[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104] 브롬톤(Bromp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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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1-18  |  수정 2014-01-18 07:29  |  발행일 2014-01-18 제14면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104] 브롬톤(Brompton)

승용차 한 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에 무려 40여대의 자전거 주차가 가능한 것은 오늘날 ‘접이식 자전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접이식 미니벨로의 대명사, 영국의 ‘브롬톤(Brompton)’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접는 방식을 통해 역사상 가장 콤팩트한 자전거를 선보였다는 찬사를 받으며 바이크 유저들의 궁극의 꿈으로 알려져 있다.

‘브롬톤’은 케임브리지 공대 출신 영국인 엔지니어 앤드류 리치(Andrew Ritchie)가 1976년 설립한 폴딩형 미니벨로 자전거 회사다. 16인치 폴딩형 자전거 중 접었을 때 가장 작은 부피를 자랑하는 이 자전거는 ‘세상에서 가장 작게 접히는 자전거’로 유명하다. 세계에서 교통체증이 가장 심한 도시 중 하나인 영국의 수도 런던. 이곳에서 생활하던 브롬톤의 창시자 앤드류 리치는 미니벨로의 개념조차 없던 시절, 처음으로 접히는 자전거에 대한 개념을 떠올렸다.

당시 리치는 꽉 막힌 거리를 엉금엉금 기어가는 자동차가 자전거보다 느린 데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불만은 결국 자전거를 타고 가다 접어서 자동차로 갈아탈 수 있고, 반대로 버스나 전철 같은 대중교통 수단을 타고 가다 자전거를 펴서 타고 달릴 수 있는 ‘접이식 자전거’에 대한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1975년 개발을 시작했으나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작고 편리한 자전거’를 개발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6년의 세월이 흐른 1981년이 되어서야 최초의 브롬톤 ‘마크 원’이 세상에 선보였고 거듭된 개량을 통해 1988년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된다.

브롬톤을 구성하는 1천200개 부품 중 4분의 3은 오직 브롬톤 자전거에만 사용되는 자체 제작 부품으로, 모든 구성품이 독특한 접이 형태에 맞게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옷과 휴대품에 체인이나 기어가 닿지 않으면서도 간단하게 접을 수 있으며, 접힌 상태에서도 튀어나온 부분이나 헐거운 부분이 없고 롤러까지 장착돼 쉽게 휴대할 수 있다.

브롬톤의 자전거는 2단계의 단순한 과정을 통해 10~20초 만에 접힌다. 완전히 접힌 상태의 자전거는 대략 바퀴 하나의 크기로, 지하철역 코인로커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부피를 자랑한다. 또한 구매자의 신체 조건에 맞게 핸들 형태는 물론 기어링·안장·조명 등을 비롯한 기타 부품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폴딩형 자전거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직사각형 형태로 접히는 브롬톤은 2010년 영국 여왕이 수여하는 기술 혁신 및 수출 공로상을 수상한다. 완벽한 기술력과 제품은 수십 년의 세월 동안 전세계 자전거 마니아들이 브롬톤 자전거에 열광하는 이유가 됐다.

1980년대 최초의 모델 ‘마크 원’에서 현재의 ‘슈퍼 라이트’까지 브롬톤은 먼 길을 걸어왔다. 2005년까지 큰 업그레이드를 감행하며, 부품만이 아닌 프레임 구조의 변경까지 이뤘다. 또한 새로운 세대는 다른 개념들을 항상 요구해 왔다.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인 브롬톤은 핸들바의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기어와 옵션의 타입을 분리한다. 또한 경량화를 위해 티타늄 소재의 부품들을 개발하며 현재와 가장 가까운 제품들을 이끌어냈다.

브롬톤은 수백 가지의 복잡한 세부 설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가장 우아하고 완벽하게 접히는 자전거이며, 앤드류 리치가 꿈꿔온 정통성의 본질에서 변함 없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브롬톤은 여전히 품질에 관해 타협하는 것을 거부하고 이러한 신념으로 똘똘 뭉쳐 고객만족을 위해 끊임없는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프리밸런스·메지스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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