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103] 티쏘(TISS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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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1-11  |  수정 2014-01-11 07:56  |  발행일 2014-01-11 제14면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103] 티쏘(TISSOT)

1천분의 1초를 다투는 스포츠 경기에서 정확한 시간과 기록의 측정은 선수의 순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며, 공정한 경기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확한 기록 측정이 최우선돼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각종 국제경기의 공식 타임키퍼로 지정된 시계 브랜드는 기술력과 정확성 측면에서 높은 신뢰도를 쌓게 되며, 그 브랜드의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160년 역사의 스위스 시계 브랜드 ‘티쏘(TISSOT)’는 수천분의 1초까지 정확하게 재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의 ‘공식 타임키퍼’로 활동하고 있다. 다가오는 9월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해 굵직한 국제경기의 타임키퍼 브랜드로 오랜 시간 활약하며 세계적인 사랑을 얻고 있다.

티쏘는 1853년 스위스 르 로클의 작은 공방에서 시작돼 오늘날 인류 스포츠 역사의 한 획을 담당하고 있다. 1883년 스포츠 경기를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크로노그래프(Chronograph·스톱워치)를 제작했고, 1938년 스위스 빌라 지역에서 열린 스키 대회의 기록 측정을 시작으로 20여개 국제경기의 타임키퍼로 활약하게 된다. 오늘날은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국제농구연맹(FIBA), 국제사이클연맹(UCI), 사이클링 월드 챔피언십 등 43개 월드 챔피언십에 공식 타임키퍼로 참여하고 있다.

티쏘는 브랜드의 모토인 ‘전통과 혁신’이 광고를 위한 문구가 아님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끊임없는 도전을 거듭해왔다. 1985년 알프스 산맥의 화강암으로 ‘락 워치’를, 87년에는 진주로 ‘펄 워치’를 개발했고 이듬해에는 나무로 만든 ‘우드 워치’를 내놓는다. 이러한 무모한 도전은 때로는 성공하고 때로는 실패했지만 그 결과는 언제나 또 다른 성공으로 귀결됐다.

70년에는 다른 브랜드들이 상식처럼 사용하던 금속 소재의 시계 부품을 플라스틱 합성 소재로 바꾸는 도전을 서슴지 않았다. 이렇게 개발된 시계 ‘아이디어 2001’은 비록 판매는 부진하였지만 훗날 시계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다. 또한 78년 출시한 ‘티에스엑스’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표시 기능을 한 개의 다이얼에 모두 보여주는 새로운 디자인이었다. 두 개의 시계바늘이 동그란 원을 따라 움직이며 시간을 표시하고 그 아래로 다른 시간대를 숫자로 표시하는, 전혀 다른 두 개의 메커니즘이 하나의 시계로 통합되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여줬다. 이 기술력은 현재 티쏘의 진주라 할 수 있는 티-터치 시리즈의 모태가 되기도 한다.

티쏘는 매년 400만개의 시계를 제작해 전 세계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 중인 모델만 해도 310종이 넘는다. 이 중에서도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의 인지도를 확고히 할 수 있었던 것은 베스트셀러 모델인 ‘PRC 200’의 역할이 컸다. PRC는 스포티라인의 정확성, 견고함, 고전적인 멋을 의미하는 모델로, ‘국민 시계’라고 불릴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PRC 200에는 티쏘의 자부심인 크로노그래프를 포함해 특정 거리를 이동하는 속도를 측정하는 타키미터, 날짜 표시 기능 등을 탑재했다. 소비자의 다양성을 반영해 메탈·가죽·러버 등 여러 재질의 밴드를 선택할 수도 있으며 블랙·화이트·실버·딥블루 등 색상 전개도 폭넓다.

PRC모델을 비롯해 티쏘의 다양한 제품들이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은 유행을 강조하는 트렌디한 제품부터 전통을 중시하는 클래식형, 스포츠 등의 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따라가는 시계 등 선택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기 때문일 것이다. 160년의 묵직한 역사만큼이나 높은 고객 충성도를 자랑하는 티쏘는 정확성과 기술력, 신뢰를 의미하는 또 하나의 단어로 세계인의 인정을 받고 있다.

<프리밸런스·메지스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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