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규모 가전제품 박람회 CES2014속으로…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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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1-09  |  수정 2014-01-09 07:54  |  발행일 2014-01-09 제15면
UHD<초고해상도> TV 봇물…선명한 화질·특수기능으로 대결

전자 산업계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제가전제품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4’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7일(현지시각)부터 막을 올렸다.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인 CES는 올해에도 가전·IT업체뿐만 아니라 자동차 업체까지 참가해 각자의 기술력과 제품을 뽐내고 있다. 2만여개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인 이번 전시회에는 특히 국내업체의 UHD(초고해상도) TV와 사물인터넷(IoT)을 중심으로 한 가전제품이 주요 제품으로 떠오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건강 웨어러블제품 각축
완성차업체도 참가
스마트카 콘셉트 눈길


◆ UHD TV 대전 개막

세계 최대규모 가전제품 박람회 CES2014속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4에서 105인치 곡면UHD TV 앞에서 모델이 G플렉스와 라이프밴드 터치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CES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 주요 가전업체는 본격적인 UHD TV의 대중화 시대를 맞아 올해도 한층 향상된 제품을 선보였다.

LG전자는 105형부터 98/84/79/65/55/49형까지 다양한 UHD TV 라인을 전시하고 있다. 새롭게 선보인 UHD TV(UB9800)는 독자적인 화질 강화칩을 탑재해 보다 완벽한 UHD 화질을 구현한다. 고해상도 데이터처리 기술인 ‘트루 울트라HD 엔진 프로’를 적용해 UHD 영상을 손실 없이 처리 가능하다. 일반 SD급과 HD급 콘텐츠도 업스케일링을 통해 자연스럽고 선명한 UHD 화질로 보여준다. 업스케일링은 HD, 풀HD 영상을 수신할 때 UHD 화질로 자동 보정하는 기능이다.

특히 105형 곡면 UHD TV(105UC9)는 21: 9 화면비의 105형 곡면 디스플레이에 5K UHD 해상도(5천120X2천160)를 구현했다. 21: 9 화면비는 주로 영화제작에 사용되는 시네마스코프 화면비율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경험을 TV에서도 느낄 수 있다. 또, 이 제품은 홈시어터 수준에 달하는 7.2채널 150와트(W) 스피커를 탑재해 21: 9 울트라HD 화면의 몰임감을 더욱 극대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기간 중 105형 제품을 비롯해 55·65·78형 커브드 UHD TV, 50·55·60·65·75형의 평면 UHD TV 모델 등 최대 규모의 UHD TV 제품군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제품은 85형 벤더블(Bendable) UHD TV의 등장이다. 리모컨 버튼으로 화면의 굽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이 제품은 TV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다 줄 제품으로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아마존, 넷플릭스, 엠고, 컴캐스트, 디렉티비 등 방송·콘텐츠 기업들과 손잡고 스트리밍 방식의 UHD 전용 콘텐츠를 대폭 확보할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외 업체들은 가격을 낮추고 내실을 확보한 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하이얼·TCL 등 중국 업체들은 곡면과 평면 가릴 것 없이 다양한 크기의 UHD TV를 선보였으며 국내 업체들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지난해 CES에서 세계 최초로 OLED 디스플레이 UHD TV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던 소니는 올해는 65·79형의 UHD TV(X850B)를 선보였다.


◆ 완성차 업체들도 참가해

세계 최대규모 가전제품 박람회 CES2014속으로…
세계 최대규모 가전제품 박람회 CES2014속으로…
국내 자동차 업체 중 유일하게 참가한 기아자동차 부스 모습. <기아자동차 제공>

자동차도 하나의 전자제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자동차 업체들도 가전 전시회인 CES에 매년 참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개 업체에서 올해 CES에는 9개(기아자동차, BMW, 아우디, 크라이슬러, 포드, GM, 메르세데스 벤츠, 마쓰다, 도요타)로 참가 업체도 늘었다.

국내에서 단독으로 참가한 기아자동차는 차세대 음성 인식·생체 신호 활용 기술 등 차량-IT 신기술을 공개하며 인간처럼 생각하고 교감할 수 있는 ‘인간 중심의 스마트카’를 미래자동차 콘셉트로 제시했다. 기아차는 이번 박람회에 △차세대 전기차 전용 텔레매틱스 ‘유보 EV e서비스’ △자동차 안에서 일정 확인은 물론 음악 감상, SNS까지 즐길 수 있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운전 방해 요소들을 최소화하고, 운전자와 차량의 교감을 확대한 운전자 중심 주행 편의 기술 등 총 13종의 신기술을 전시했다.

이번에 처음 선을 보인 차세대 전기차 전용 ‘유보 EV e서비스(UVO EV eService)’는 스마트 폰을 활용해 △예약 충전 및 공조 △원격 차량 상태 조회 △내비게이션 연동 충전소 검색 표시, 주행 가능 거리 표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기차 전용 텔레매틱스 서비스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신기술은 △전방 차량 및 도로 인프라와 통신해 사고, 교통정보 등을 미리 알려 안전한 주행 환경을 만드는 차량-인프라 간 통신 서비스 △도로 상황과 운전자의 감정 등을 고려한 맞춤형 음악 서비스인 스마트 라디오(Smart Radio) △스마트 폰과 내비게이션을 무선으로 연결해 HD급 고화질로 차량 내 디스플레이에 표현하는 풀HD급 화면연동 기술 △개인 일정과 온라인 정보를 연동해 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스마트 서비스 등으로 차량 안전과 멀티미디어 환경 강화에 중점을 뒀다.


◆ 건강 관리용 웨어러블 제품 선보여

시계와 안경 등에 컴퓨터를 장착하는 웨어러블 컴퓨터도 이번 행사의 주류를 이뤘다. 특히 올해 전시회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 등 손목시계형 스마트 기기가 출시되는 것을 반영해 ‘손목 위의 혁명’ 부문이 새롭게 개설됐다. 업체들은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등 사물인터넷을 사용해 혈압과 심장 박동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건강 관리 제품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디바이스 ‘라이프밴드 터치’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칼로리 소모량 등 사용자의 움직임을 기록하는 방수 기능과 OLED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며 웨어러블 디바이스답게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 연동이 가능하다. LG전자는 또 광학센서 기술을 적용해 이어폰이 귀에 흐르는 혈류량을 체크하는 방식으로 심박동을 측정하는 ‘심박동 이어폰’도 공개했다. 두 제품 모두 LG의 자체 피트니스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할 수 있다.

소니 역시 LG전자와 유사한 ‘스마트밴드’를 선보였다. 스마트밴드 역시 사용자의 일상을 기록해주며 ‘라이프로그(Life Log)’라는 애플리케이션에서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시간대별로 사용자의 활동을 보여주고, 활동별 시간 등도 표시해준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손목시계형 제품 갤럭시 기어를 다양한 제품들과 연결해 활용하는 사례들을 시연했다. 이를 위해 BMW와 자전거 제조사 트렉(Trek)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어를 활용해 자동차, 자전거, 프린터 등을 제어하는 기술을 선보여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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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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