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102] 딥티크(DIPTY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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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1-04  |  수정 2014-01-04 07:38  |  발행일 2014-01-04 제14면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102] 딥티크(DIPTYQUE)

소비자의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나만의 향기’를 찾는 프리미엄 향수 시장이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향기만으로도 어떤 제품인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의 글로벌 브랜드 향수들이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 왔다면, 최근 몇 년간 향수시장은 대중화보다는 개인화로 변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향기의 개인화’를 바라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남들과 차별화된 천연향을 취향에 맞게 골라 사용할 수 있는 ‘니치(niche) 향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니치 향수의 대표 격인 프랑스의 ‘딥티크(DIPTYQUE)’는 ‘전 세계 상류사회가 선택한 비밀의 향수’라고 자화자찬하며 국내시장에서도 성공적인 론칭을 이뤄냈다.

딥티크는 1961년 세 명의 친구인 데스몬드 녹스-리트 화가와 무대 디자이너 이브 쿠에랑, 건축가 크리스티앙 고트로가 의기투합해 패브릭 디자인으로 브랜드를 시작한다. 파리 생제르맹 34번가 거리에 딥티크의 첫 부티크를 오픈하고 직접 디자인한 스타일리시 패브릭과 인테리어 소품을 선보이며 감각적인 제품들로 입소문을 타게 된다.

사업 초기에는 영국에서 수입한 향초를 판매하다가 63년에 사이드라인으로 생산한 딥티크 최초의 향초 오베삔느(AUBEPINE)와 까넬르(CANNELLE), 더(THE)가 큰 인기를 끌게 되자 사업의 형태를 변형하며 향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그리고 5년 후인 68년 딥티크의 첫 향수인 로(L’EAU)를 론칭하며 전 세계 상류사회가 선택한 비밀의 향수가 탄생하게 된다.

딥티크의 향초는 검증받은 하이퀄리티 원료와 맑은 왁스로 제작되고 있다. 왁스는 미국의 딥티크 랩에서 실험을 거친 후 독일에서 사람과 환경에 무해함을 증명받아 만들어진다. 평균 50~70여 시간을 태울 수 있는 딥티크의 향초들은 한 가지 고유의 향을 충분히 즐기라고 권하지만 좀 더 창조적인 향을 즐기려는 사람에게는 두 종류 이상의 향초를 함께 경험하기를 권하고 있다. 같은 그룹의 향이 아닌 다른 계열의 향이 함께 어우러질 때 더욱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진정한 릴렉싱 제품이다.

딥티크의 세 명의 창립자는 지금도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구매한 특이하고 이국적인 아이템들로 딥티크의 아틀리에를 채우고, 그곳에서 영감을 받아 향을 배합하고 스토리를 전개한다. 지금은 이러한 콘셉트의 브랜드가 흔해졌지만 손으로 직접 그린 일러스트와 타원형의 레이블, 독특한 검은색 서체 등은 당시로는 매우 파격적인 시도였다. 그들의 지칠 줄 모르는 호기심과 예리한 미적 감각은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딥티크만의 확고한 색깔을 만들었다. 오랜 시간 자연에서 얻은 높은 품질의 에센스와 서정적인 패키징, 로고체, 고유의 상징인 흑백 컬러를 통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왔으며, 모든 제품의 레이블에 각각의 스토리가 담긴 오리지널 드로잉을 넣어 다양한 개성을 지닌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시켜왔다.

지난해 딥티크는 첫 향수인 ‘로’ 론칭 이후 처음으로 보틀 디자인을 기존의 사각형에서 타원형으로 바꾸는 이례적인 시도를 감행했다. 사각 형태의 보틀은 더 이상 생산되지 않아 ‘빈티지 라인’으로 분리되었으며, 리뉴얼 과정을 통해 기존에 단면으로 제작됐던 각 향수의 엠블럼이 새롭게 탄생한 보틀과 함께 양면으로 제작되고 있다.

현재 딥티크는 파리·런던·뉴욕 등 세계 9개 도시에 17개 부티크를 가지고 있으며, 40개 국가에 7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독창적인 딥티크만의 향은 5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오랜 역사와 가치를 지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프리밸런스·메지스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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