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위암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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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0-01  |  수정 2013-10-01 07:39  |  발행일 2013-10-01 제21면
소리없는 살인자…정기적 내시경검사 꼭!
■ 류승완 동산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고염식·흡연 등과 밀접한 연관
특별한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
초기위암땐 내시경수술 보편적
[전문의에게 듣는다] 위암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암 발생률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2010년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위암은 전체 암환자의 5명 중 1명꼴인 18.6%를 차지했다. 특히 남자의 경우 암환자 4명 중의 1명(26.7%)이 위암 환자였다.

위암은 대부분 위점막의 분비선을 구성하는 세포에서 기원하는 선암이기 때문에 보통 위암이라고 하면 위의 선암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위벽은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의 네 부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위암은 위 점막에서 발생해 시간이 지나면서 위암 세포가 위벽을 파고들어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을 지나 위 밖으로 퍼지고 위 주변의 림프절로도 퍼지게 된다.

◆고염식과 밀접한 관계

위암 복강경수술만 500례 이상을 시술한 계명대 동산병원 류승완 위장관외과 교수는 “위암과 음식물과의 연관관계가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고염식이 위암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흡연은 위암, 폐암, 후두암, 자궁경부암 등 수많은 암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만큼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주로 소화성 궤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수술을 시행한 경우, 십이지장궤양보다는 위궤양의 경우에 더 잘 발생할 뿐만 아니라 예후도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력을 가진 사람은 정상인보다 위암 발생 확률이 8배 높다.

위암은 조기위암과 진행성 위암으로 구분된다. 조기 위암은 위의 점막층과 점막하층에만 국한된 위암을 의미하는 것으로, 수술 후 5년 생존률이 95~100%에 이른다. 하지만 위의 어느 부위까지 침범했느냐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의 병변 외에 위 주변으로 림프절 전이나 혈관 침범이 있을 수 있고, 이런 경우에는 예후가 나쁠 수 있다.

진행성 위암은 분류상 제1형인 융기형과 제2형인 궤양형은 암과 정상조직과의 경계가 비교적 분명하고, 제3형인 궤양침윤형과 제4형인 미만형은 암과 정상조직과의 경계도 불분명해 대체적으로 예후도 좋지 않다.

류 교수는 “위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소화불량, 속쓰림, 상복부 통증이나 불편감, 오심, 체중감소, 식욕감퇴, 피로 등이 있을 수 있고 위암이 진행한 경우,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 부분이 막혀 구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조기위암의 경우 80% 이상에서 특별한 증상이 없이 우연히 발견된다. 따라서 증상만으로 조기위암을 진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결국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위암의 진단은 위내시경 검사, 바륨 위장촬영,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복부CT), 양전자 단층촬영 등이 있다.

[전문의에게 듣는다] 위암
류승완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가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경 수술을 하고 있다. <동산병원 제공>

◆복강경 등 다양한 치료

위암 치료법의 경우, 과거에는 개복 수술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위선종이나 림프절 등의 전이 가능성이 없는 초기 위암의 경우 내시경 수술(내시경 점막절제술)을 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위내시경을 하면서 올가미나 내시경 칼을 이용해 위암 조직을 절제 후 제거하는 방법이 내시경 점막절제술이다.

위암을 내시경으로 절제한 후 표본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완전절제 여부를 판정한다. 여기에서 암세포가 점막하층까지 침범됐거나 절제면 근처까지 암세포가 퍼져있는 경우, 조직 내 림프관이나 혈관내부에서 암세포가 보이면 대부분 개복 수술을 받아야 한다.

복강경 수술은 수술 시 출혈량이 적고, 조기에 보행이 가능하며, 통증이 적다. 또 입원기간이 짧고, 장 운동 회복이 빠르며, 수술 후 상처가 작아 환자의 삶의 질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또 종양을 절제하되 피부 절개를 최소화하고 복강 내 장기의 불필요한 조작을 줄여 위·장 기능을 최대한 유지해 준다. 기존 치료법이 ‘질병 중심’이었다면 복강경 수술은 ‘환자 중심’인 셈이다.

조기 위암의 경우 위절제와 제1군 림프절 절제의 수술군에서 95% 이상의 생존율을 보이고, 활발한 건강검진의 영향으로 전체 위암환자의 약 60%가 조기에 위암을 발견할 수 있다. 향후 수술 기술이 발전해 진행성 위암에도 복강경 수술이 적용되면 위암수술에 있어 복강경 수술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의에게 듣는다] 위암

류 교수는 “복강경수술은 개복수술과 비교해 생존율이나 재발률에서 차이가 나지 않고, 숙련된 수술로 인해 수술 중 개복 전환율, 합병증 발생이 낮다”고 강조했다.

복강경 수술의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2차원 평면적인 화면으로 인해 복잡하고 까다로운 수술을 시행하기 어려운 점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에는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로봇수술도 늘고 있다.

그러나 진행이 많이 된 암에서는 수술 자체도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간혹 위암이 위벽을 뚫고 간, 췌장, 비장, 대장 등에 직접 전이가 발생한 경우에 이를 위와 함께 절제하는 병합 절제를 시행하기도 한다. 워낙 대수술이기 때문에 환자가 수술을 견딜 수 있는지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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