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공사로 애먹었던 정거장 대구에 활기 불어넣을 겁니다”

  • 최수경,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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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10-01 07:58  |  수정 2013-10-01 08:02  |  발행일 2013-10-01 제8면
이도열 도시철도건설본부 건축1과장
20131001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에서 정거장 건립 공사를 총괄하는 이도열 건축1과장. 이 과장은 인터뷰 내내 ‘활기’와 ‘역동성’을 강조했다. 얼굴에는 조용한 도시 ‘대구’의 이미지가 확 바뀔것이라는 기대감이 가득해 보였다. 그는 정거장 30곳을 아들처럼 여긴다. 그도 그럴 것이 정거장 건축과정에는 남모르는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이다.

“정거장 공사는 시민안전을 위해 교통량이 뜸한 자정부터 다음날 5시까지 주로 진행됐습니다. 야간작업이 많다보니 항상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어요. 작업시간에는 항상 문자로 작업착수 및 마감보고를 받는데 현장에서 연락이 없으면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갑니다.”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에 사는 그는 “근로자들이 잠을 깨우기 위해 커피를 마시지만 혹시 대형사고가 나지 않을까 집에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자주 현장을 둘러본다. 집을 나가면 곧바로 공사장 2곳이 있어 가능했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새벽 5시가 돼도 공사종료 전화가 오지 않으면 기어코 현장 직원에게 전화를 해 “잔일때문에 다소 늦어졌다”는 답변을 듣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단다. 교통사고 소식이 들리면 행여 공사장 부근이 아닌지 점검하는 일도 그의 일상이다.

현장관리 업무는 고단하지만 나름대로 보람도 많단다.

“에스컬레이터 캐노피 설치가 필요한데 당초 예산이 배정돼 있지 않아 큰 걱정을 했어요.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청사를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드나들면서 사업비 60억원을 확보했어요. 지방에서 돈타령만 한다며 문전박대를 받았을 땐 자존심도 상했지만 반드시 해야할 일이라 인내를 갖고 얼굴에 철판을 깔았지요.”

공정상 10월부터 올 연말까지는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점이다.

이 과장은 “휴대폰과 현장방문으로 작업진척상황을 살피는 일이 때론 힘들지만 한 공정씩 마무리될 때마다 느끼는 보람과 희열은 말로 다 표현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글=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사진=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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