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순례] 국보 제233호 산청 석남암사지 납석사리호

  • 이보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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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9-25   |  발행일 2013-09-25 제31면   |  수정 2013-09-25
[문화재순례] 국보 제233호 산청 석남암사지 납석사리호

지리산 암벽 아래에 있는 암자터에서 불상이 없는 대좌의 가운데 받침돌 안에서 발견된 통일신라 때의 거무스름한 곱돌(납석)로 만들어진 항아리로, 높이 12㎝·아가리 지름 9㎝·밑 지름 8㎝다. 몸통에 비해 도톰한 턱이 주둥이에 둘러져 있고, 밑부분은 평편하고 넓어 안정감을 준다. 항아리의 아가리 아랫부분과 몸체의 중간, 그리고 조금 아래쪽에 각각 2줄의 가로선을 새겼다. 뚜껑 윗부분에도 2줄로 원을 그리고 안쪽 가운데에는 연꽃을 새겼다.

항아리 표면에는 15행으로 돌아가며 비로자나불의 조성 기록과 함께 영태 2년<신라 혜공왕 2년(766)>이라는 기록이 남아있어, 신라 비로자나불 좌상의 제작 연대를 8세기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새겨진 글자는 크기가 일정하지 않고 불규칙하게 나열되어 있어 판독이 애매한 곳도 있지만 죽은 자의 혼령을 위로하고 중생을 구제하길 바라는 글로 되어 있다. 전체적인 제작 기법이나 뚜껑 처리 방식, 글자의 새김 등 미술사적 측면과 비로자나불의 제작연대, 석불의 법사리 봉안과 조성 등 불교사적 측면에서 귀중한 자료다. 소재지는 부산시 남구 유엔평화로 63, 부산시립박물관.

이보혁기자 · 도움말=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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