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9일 함께 즐기는 예술축제의 장 ‘2013수성페스티벌’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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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9-16   |  발행일 2013-09-16 제21면   |  수정 2013-09-16
수성못, 아마추어 예술인들의 ‘꿈의 무대’되다
[월요문화視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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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열리는 수성페스티벌의 개막식 무대에 오르는 퓨전 퍼커션 그룹 ‘두드락’, 가수 정수라와 그룹 신촌블루스(위쪽부터). <수성문화재단 제공>

다양한 생활예술을 즐길 수 있는 ‘2013수성페스티벌’이 오는 27일부터 3일 동안 수성유원지와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다. 기존 생활예술축제의 틀을 유지하면서 정상급 프로 예술인들을 초청해 시민들이 더욱 즐거울 수 있는 축제로 기획됐다. 생활예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수준 높은 예술작품도 두루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장르의 생활예술팀 참가

이번 축제에 참가하는 생활예술팀은 총 89개팀으로, 축제 참가를 신청한 144개팀 중 사전심사를 통해 추려낸 것이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이 공연의 수준 향상을 위해 심사과정을 따로 도입했다. 축제기간 중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참가팀의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진다. 댄스와 기악, 노래 등이 준비돼 있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특히 볼 만하다. 대북 연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대구시립무용단의 현대무용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그룹 신촌블루스의 연주와 노래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시선을 끈다. 1986년 활동을 시작한 이 그룹은 미국 흑인 음악에 뿌리를 둔 블루스 장르를 국내에 토착화시켰다. 이날 리드 보컬로는 가수 정선연이 나온다. 또 국내 정상급 테너가수로 구성된 ‘하이체’의 무대, 악극 ‘비 내리는 고모령’의 노래 등도 펼쳐진다.

폐막식은 가수 정수라, 백진우 재즈밴드, 아마추어 생활예술팀의 한마당 잔치로 꾸려진다.

28일 ‘우리가락&우리소리 대향연’이 수성유원지 상단무대에서 펼쳐진다. 소리꾼 오정해가 이번 축제 무대에 오른다. 임이조(한량무), 이순희(경기민요), 박정덕(모둠북) 등이 출연해 우리의 전통소리와 춤을 선보인다.

27∼29일 수성유원지 일원
89개 생활예술팀 경합
정수라·신촌블루스 공연도
7080 추억의 뮤직박스 마련
'고모령’ 스토리텔링 눈길
1천여m 김밥말기 ‘화합의 장’

◆수성구 만촌동 ‘고모령’의 브랜드화

올 행사에서는 1970~80년대 음악다방이 무대 위에 재현된다. 27일 수성유원지 상단무대에 지역 출신 DJ로 당시 유명세를 떨쳤던 한인규와 김병규 등이 직접 출연해 추억의 명반을 들려준다. 그 시대 젊은 시절을 보냈던 시민들에게 특히 큰 관심을 불러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모역을 그대로 옮겨온 것처럼 꾸민 홍보부스를 설치해 수성구 만촌동에 있는 ‘고모령’에 얽힌 이야기를 지역민에 전한다. 가수 현인이 부른 ‘비 내리는 고모령’의 노래비를 스티로폼으로 만들었고, 부스 안에서 고모령의 이야기를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수성아트피아가 자체 기획한 악극 ‘비 내리는 고모령’의 넘버를 인디가수의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기부와 나눔의 프로그램도 놓치지 않았다. 패션 디자이너 최복호가 ‘보코 인형’을 만들어 전시·판매할 예정이다.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돕기 기금으로 활용된다.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부대행사도 알차다. 한국 최장 1천20m 김밥말기가 대표적이다. 27일부터 29일까지 들안길 먹거리타운에서 진행해 기네스북 등재에 도전한다. 이번 1천여m의 김밥을 만들기 위해서는 쌀 10가마니, 김 1만1천장, 햄과 맛살 등 김밥 속 재료 각각 5천100개 등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커피 등 음식을 제공하는 푸드존과 생활예술인사랑방, 20여개의 다양한 이벤트 부스 설치, 전통차 체험 등이 수성유원지 상단공원에서 이뤄진다.

◆시민이 즐거운 축제

이번 축제의 포인트는 무엇보다 축제를 즐기는 ‘시민’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생활예술인과 일반인 참가자수만 2천400명이 넘는다. 3일 동안 관람객은 40만명으로 예상된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생활예술인들에게 경합의 기회를 주고 예술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는 측면에서 이번 축제의 의미는 무엇보다 크다. 또한 최장 김밥말기 도전을 통해 주민 참여의 기회를 늘렸다. 수성구의 역사적 장소인 ‘고모령’을 생활예술을 통해 지역민에 환기시키는 작업도 이색적이다.

이번 행사를 총괄기획한 수성문화재단의 전종건 문화정책팀장은 “지역에서 가장 규모 있고 내실 있는 생활예술축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수성못’이란 일상적 공간에서 생활예술인들이 개인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시민들은 이 축제를 통해 잠시나마 일상을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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