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열린 ‘벤처창업 공감 마당’ 행사에서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패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저는 막연히 창업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을 뿐이었는데 오늘 희망을 본 것 같아요. 당장 오늘부터 구체적으로 활동계획을 세우고 도전해보려 합니다.”
10일 오후 4시30분, 대구시 달서구 계명대 행소박물관 시청각실을 빠져나오던 정미진씨(여·24)는 상기된 표정을 지으며 참가 소감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열린 행사는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테크노파크 계명대 창업지원단이 주관하며 <주>애플애드벤처가 후원한 ‘벤처창업 공감 마당’.
‘달구벌을 넘어, 글로벌을 향해’를 표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대구·경북 창업인 네트워크 30여명과 대구권 대학 창업동아리 120여명, 그리고 일반 대학생까지 총 250여명이 참가했다. 계명대는 당초 170명 정도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훨씬 웃돌면서 계단과 복도에서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도 많았다.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간 ‘좋은 회사를 꿈꾸며’라는 영상과 함께 시작됐다. 이 영상에는 지역 청년들의 일반적인 대학생활과 함께 취업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어 호응을 얻었다. 이어 프레지(prezi)를 활용해 국내외 주요 대기업의 홍보물을 제작하고 있는 DCG(Dream Challenge Group) 안영일 대표의 강연이 열렸다.
‘백지 위에 그리는 꿈’이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은 시작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으며, 자신의 유년 생활부터 창업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창업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차라리 취업이 쉬울 수도 있다”며 “창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자신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던져야 하며 그 답을 끊임없이 쫓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본 행사로 열린 토크콘서트는 IT기업으로 6억9천여만원의 투자를 받는 등 주목받고 있는 온오프믹스의 양준철 대표의 사회로 진행됐다. 패널로는 홍석준 대구시 창조과학산업국장과 임충재 계명대 창업지원센터장, 장기진 애플애드벤처 대표, 김경웅 크레진 대표, 우상범 NEST(대구지역 대학생 창업동아리 네트워크) 지부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대구지역에서 창업의 어려운 점과 개선해야 할 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일반 기업인이 상공회의소 등으로 정보교류를 하고 있는 것에 비해 벤처 창업자들 사이의 네트워킹 부재를 공통적으로 거론했다.
대경 ACI엔젤클럽으로 실제로 벤처기업에 창업투자를 하고 있다는 김경웅 대표는 “신생 창업자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명제는 명확해진 것 같다. 자금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다면 이제는 소통이 필요하다”며 “벤처기업에서 네트워킹이 중요하지만 지역에서는 포럼도 제대로 열리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자리가 지속해서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뜨거운 창업의 열기를 느낄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힌 홍석준 국장 역시 “앞으로 꾸준한 대화로 대구를 창업의 메카로 키워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참가 학생들은 이번 행사가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하는 한편 단발적인 행사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구시와 애플애드벤처 등은 행사가 휘발성 행사가 되지 않기 위해 추후 동성로에 아이디어를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진 대표는 “처음 열린 행사에 학생들이 높은 호응을 보여줘 우리도 희망을 본 것 같다”며 “동성로 또는 대학가에서 상시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창업뿐만 아니라 사회 이슈 토론까지 할 수 있는 공감의 장을 만들어 우리와 같은 창업자들을 계속 키워나가 좋은 도시 대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글·사진=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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