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취업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벤처창업이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에 발맞춰 재조명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 5월 벤처창업 활성화대책을 마련하며 창업·벤처 활성화에 26조원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에서의 사정은 녹록지 않다. 지역의 청년 창업은 해가 갈수록 그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벤처기업 CEO 중 20대 비중은 2001년 6.0%에서 2011년에는 0.8%까지 줄어들었으며, 30대 벤처기업 CEO 비중 역시 2001년 50.2%였지만 2011년에는 16.8%로 크게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도벤처 창업가와 예비 청년창업자의 아이디어 교류 등 네트워크 구축으로 자생적인 청년창업문화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전북도는 희망창업프로젝트를 열고 있으며 수도권 지역 대학들은 벤처창업인 강좌를 개설하면서 예비 창업자를 지원하고 있다.
이런 전국적인 청년벤처 창업 지원에 발맞춰 지역 학생에게 벤처기업 창업의 꿈을 키워줄 수 있는 행사가 열릴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테크노파크와 <주>애플애드벤처 등이 주관하는 ‘벤처창업 공감한마당’이 10일 오후 계명대 성서캠퍼스 행소박물관 시청각실에서 개최된다. ‘달구벌을 넘어, 글로벌을 향해’를 주제로 마련되는 이번 행사에는 대구·경북 창업인 네트워크 30여명과 대구권 대학 창업동아리 15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IT기업으로 6억9천여만원의 투자를 받는 등 주목받고 있는 온오프믹스의 양준철 대표의 사회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DCG(Dream Challenge Group) 안영일 대표의 ‘백지위에 그리는 꿈’이라는 창업 강연과 함께 지역 벤처창업 관련 패널이 창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토크콘서트’로 구성됐다.
토크콘서트에는 홍석준 대구시 창조과학산업국장과 임충재 창업지원센터장, 장기진 애플애드벤처 대표, 김경웅 크레진 대표, 우상범 NEST(대구지역 대학생 창업동아리 네트워크) 지부장 등이 참여해 청년창업에 대해 자유로운 이야기를 벌인다. 또한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됐으며 아이패드 등 경품 증정 행사도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장기진 대표는 “최근 벤처 창업 지원 행사들이 열리고는 있지만 젊은층의 비율이 적고 기관의 자체 행사로 그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대구를 창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 이 행사가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애플애드벤처에서 후원할 예정이며, 창업자 및 예비 창업자들과 기업인을 한곳에 모으는 ‘창업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휘발성 행사가 되지 않기 위해 추후 동성로에 아이디어 카페 형태도 구상하고 있다. 동성로 등 시내 중심가에 상시적으로 창업뿐만 아니라 지금 화두가 되는 이슈 토론까지 할 수 있는 공감한마당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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