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병원에서 한 중국인 어린이가 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건강검진을 위해 채혈을 하고 있다. <동산병원 제공> |
16일 오후 2시. 계명대 동산병원 건강증진센터가 중국인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로 떠들썩하다. 이날 어린이들은 부모와 통역사, 간호사의 도움을 받으며 체성분검사를 비롯해 체중·키 측정, 성장판 검사를 위한 손목 X-레이 촬영, 채뇨·채혈을 했다. 40여분에 걸쳐 건강검진을 받은 어린이와 부모는 김흥식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부터 종합적인 건강 상담도 받았다.
이들은 건강검진을 마친 후 대구의 한 성형외과로 자리를 옮겼다.
대구의 의료관광이 외국인 성인은 물론 영유아 등 모든 연령대로 확대되고 있다.
동산병원은 지역에서 처음으로 중국 상하이 지역 4~6세 어린이 6명(보호자 11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과 각종 성장발달검사를 했다.
이날 키, 몸무게, 과거병력과 가족력, 빈혈, 간, 갑상선, 성장호르몬, 성장판 등의 검사결과는 1주일 뒤 중국어로 번역, 현지에 우편으로 발송한다. 대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중국인 관광객은 고국으로 돌아가면 자녀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게 된다.
건강검진을 받은 왕리딩군(5)의 어머니 예이예링화씨(38)는 “평소 한국의료와 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검사나 시설 등 진료환경이 깨끗하고, 의사와 간호사의 친절함에 놀랐다. 중국의 다른 엄마에게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산병원은 중국인의 반응이 좋아 지속적인 어린이 건강검진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건강검진은 동산병원과 중국 15개 코앤코센터에 8천여명의 회원을 확보중인 유아교육기관 <주> 코앤코와의 지속적인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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