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아디다스

  • 입력 2013-06-01  |  수정 2013-06-01 07:44  |  발행일 2013-06-01 제14면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아디다스

세계인에게 너무나 친숙한 심벌인 삼선과 불꽃 마크로 대표되는 독일의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Adidas). 아디다스와 관계없는 무수히 많은 스포츠 상품이 이 삼선 마크를 무단으로 이용할 정도로 세계인의 머릿속에 강렬하게 각인된 심벌이다. 월드컵축구대회의 공식 후원사 및 각종 스포츠 경기의 서포터 기업으로 스포츠 용품의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아디다스의 역사는 192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립자인 아돌프 다슬러와 그의 형 루돌프 다슬러는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1차 대전 이전의 독일에서 성장했고, 어려서부터 실내용 슬리퍼를 만드는 가내 수공업으로 생계를 이어갔다. 몇 해가 흘러 그들은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슬러 형제 신발 공장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운동화를 만드는 사업에 뛰어든다.

축구선수이기도 했던 아돌프는 불과 20세에 이미 신발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쌓은 상태였기에 축구화와 테니스화, 육상화의 제작도 병행하게 됐다. 그들의 관록이 성장함에 따라 신발에 대한 평판 역시 따라서 올라가게 되었으며, 얼마 뒤 다슬러 형제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장비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그들에게 결정적인 성공의 순간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찾아온다. 아돌프 다슬러는 자신이 만든 육상 스파이크를 가지고 올림픽에 참가중인 육상의 유력한 메달 후보 제시 오웬스를 찾아간다. 그리고 자신의 스파이크를 신고 경기에 참여해달라고 설득해, 이 신발을 신은 오웬스는 100m를 비롯해 무려 4개의 금메달을 거머쥐게 되었고 그들의 스포츠화는 날개 돋친 듯 팔리기 시작한다.

사업이 성공궤도에 올랐을 무렵 2차 세계대전과 함께 다슬러 형제는 갈등을 겪게 되어 1947년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형인 루돌프 다슬러는 자신의 이름 첫 글자를 따서 ‘루다(Ruda)’라는 이름의 스포츠 브랜드를 만들었고, 이 브랜드는 오늘날 푸마(Puma)가 됐다. 동생인 아돌프 다슬러 역시 자신의 애칭인 아디(Adi)와 성을 따서 1949년 ‘아디다스(Adidas)’ 브랜드를 설립하게 된다.

아디다스는 다른 브랜드와는 달리 공식적인 심벌이 두 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바로 삼선(3stripe)과 불꽃 마크(trefoil)로 1972년부터 1996년까지는 불꽃 마크가 아디다스의 공식 로고로 쓰였고, 1997년부터는 삼선을 새롭게 디자인한 심벌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두 심벌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세 개의 선은 다른 브랜드와는 달리 디자인 측면만 부각시킨 것이 아니라 기능적 필요에 의해 창안한 기술이 그대로 심벌에 적용된 것이다. 신발을 견고하게 묶어 신발과 발이 밀착될 수 있도록 갑피 부분에 가죽을 덧댄 것이 오늘날 삼선의 심벌로 재탄생됐다. 1949년 이러한 삼선이 처음으로 적용된 제품이 출시되었고 이를 계기로 ‘The bran with the 3stripe’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삼선 디자인을 제품에 모두 적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다슬러 일가는 저마다 아디다스의 제품을 디자인하거나 생산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그들은 진화하는 운동선수의 요구에 세심하게 부응하며, 스포츠 과학기술의 선두를 유지하고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시간과 기술이 바뀌었어도 90년 역사의 아디다스가 추구하는 목표는 설립자 아돌프 다슬러가 지향해온 것과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스포츠 브랜드가 되는 것’. 아디다스는 최고의 자리에서도 이 목표를 향해 지칠 줄 모르고 달리고 있다.

<프리밸런스·메지스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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