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의 중증 응급환자 10명 중 3.7명만이 골든타임내에 최종 치료기관에 도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보건복지부와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해 3대 중증 응급환자(중증외상·급성 심혈관질환·허혈성 뇌졸중)가 적정 시간 내에 최종 치료기관까지 도착하는 비율은 전국 평균 48.6%로 집계됐다.
골든타임내 응급환자 도착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충북(58.9%)이었고, 다음으로는 전남(57.6%), 인천(57.3%), 제주(55%), 경북(53.2%), 경기(52.1%), 울산(51.5%) 순이었다. 반면 대구는 37%로 전국 16개 시·도 중 최하위였다.
3대 중증 환자의 골든타임은 중증외상이 1시간, 급성 심혈관질환이 2시간, 허혈성 뇌졸중이 3시간이다.
이처럼 시·도에 따라 차이가 큰 응급상황 대처 능력은 인구대비 응급의료기관 수, 다른 시·도 유입 응급환자뿐 아니라 지역 내 응급의료기관 간, 응급의료기관과 119 간 의사소통에 크게 좌우된다는 게 보건당국의 판단이다. 대구의 경우, 환자의 증상을 빨리 파악할 수 있는 심장·뇌질환자보다 중증 외상환자의 적정 치료시간내 도착 비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성진 동산병원 응급의학과장은 “심장·뇌질환은 적정 치료시간내에 도착하는 편이지만 중증외상의 경우 사고지점에서 가까운 병원을 찾다보니, 골든타임내에 도착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며 “중증외상은 상태에 따라 바로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의료계에선 중증 응급환자 발생시 중증과 경증을 구분하고, 즉각적인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을 수 있는 핫라인을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응급실 역시 병상이 없다고 환자를 거부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고 도착 즉시 치료에 들어갈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소방방재청은 29일 서울에서 지역응급의료시행계획 보고대회를 갖고, 앞으로 업무 칸막이를 없애고 원활한 협업체제를 갖춰 3대 중증 응급환자의 골든타임내 최종의료기관 도착 비율과 중증외상·심정지 환자 119 이용률을 2017년까지 각각 60% 이상, 80% 이상으로 높여 줄 것을 시·도에 요청했다.
대구는 ‘응급실-119 공조’에 바탕을 두고 4개 중심병원과 30개 협력병원으로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응급수술 순환 당직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골든타임= 목숨이 위태로운 중증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후유증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시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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