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서 첫 살인 진드기 의심환자 사망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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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5-30   |  발행일 2013-05-30 제1면   |  수정 2013-05-30
군위 70대 女…내주초 확진여부 판가름

경북에서도 처음으로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의심사례가 접수됐다.

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군위군에 거주하는 A씨(여·74)는 지난 16일 고열 등의 증상을 보여 계명대 동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 지난 19일 사망했다. A씨는 평소 농사일과 산에서 나물채취 등 야외활동을 자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산병원은 A씨가 입원당시 고열과 혈소판감소 등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유사한 증세를 보이다 사망함에 따라 지난 22일 질병관리본부에 의심사례 신고를 했다.

보건당국은 최근 A씨 혈액에 대한 1차 간이검사를 실시한 결과, SFTS 양성반응이 나와 바이러스 분리검사 등 정밀검사를 실시중이다.

A씨에 대한 확진 여부는 이르면 다음주 초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서도 지난 27일 여성환자(82)가 SFTS 의심증상으로 치료를 받다 숨져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30일 이후 신고가 들어온 SFTS 의심 사례 47건 가운데 확진 2건(사망)을 포함해 29건의 검사를 마쳤다. 나머지 18건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중이다.

지금까지 확진환자는 작년 8월 숨진 강원도 환자(64)에 이어 지난 16일 제주도에서 숨진 환자(73)까지 2명이다.

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국민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31일 인수공통감염병대책위원회를 공동으로 열어 예방교육과 홍보, 연구사업에 관한 공동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보건당국은 SFTS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지만 너무 두려워할 일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살인 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는 전체의 0.5% 이하만 사망에 이르게 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돼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치사율은 6% 정도로 일본 뇌염 모기의 치사율 20~30%보다 낮다는 것.

작은소참진드기의 경우 5~8월 사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시기 야외 활동 때는 긴소매를 입는 등 피부노출을 최소화해 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김현아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야외활동 이후 진드기에 물린 흔적이 있고, 고열·근육통·전신무력감·설사 등 감기몸살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이나 보건소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군위=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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