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하고 알뜰하게 ‘캠핑 고수’ 되어볼까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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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5-18  |  수정 2013-05-18 08:29  |  발행일 2013-05-18 제14면
올해는 자연 속으로 꼭 떠나리
꼼꼼하고 알뜰하게 ‘캠핑 고수’ 되어볼까
동아백화점 쇼핑점 6층 캠핑용품 전시 판매 행사장을 찾은 고객이 관련 제품을 고르고 있다. <동아백화점 제공>

직장인 이장훈씨(41·대구시 북구 산격동)는 요즘 캠핑용품 인터넷 검색에 하루 1시간 이상 쓴다.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이 이번 여름에 캠핑을 가자고 조르기 때문. 하지만 대학 시절 텐트에 코펠 하나만 들고 캠핑을 했던 이씨는 가격이 예전보다 엄청나게 오른 데다 관련 물품이 많이 늘어나 깜짝 놀랐다. 이씨처럼 캠핑 초보가 증가하면서 관련 제품을 어떻게 구매하는지 고민하는 이들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구백화점은 2010년부터 해마다 캠핑 관련 상품의 신장률이 브랜드마다 20~30%에 이르고, 지난 3월 이후 지금까지 대구지역 이마트의 관련 제품 매출은 전년보다 100% 이상 늘어나는 등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관련 정보가 너무 많아 오히려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인터넷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전문가가 난립하고, 업체마다 자사 제품이 가장 좋다고 홍보해 어떤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텐트 ‘재질’ 점검 필수
충분한 여유 공간 위해선
인원수의 1.5배 상품 사야

강화코팅 취사도구로
요리·세척도 깔끔하게

아이들과 함께한다면
가스·휘발유 랜턴 대신
건전지 랜턴이 ‘안전’

롯데아울렛, 캠핑박람회
대백프라자·동아百 등
할인 행사·사은품 증정

◆어떤 제품을 사야 할까

캠핑을 떠나고자 마음을 먹으면 준비해야 하는 게 많다. 설레는 마음에 사용하지도 않는 용품을 챙겨간다면 분실의 위험은 물론 결국 짐만 되기 십상이다.

캠핑의 핵심 준비물인 텐트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가장 먼저 인원수를 고려해 사는 것이 좋다. 주거 공간이 넓어야 잠자리가 편하고 짐을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기 때문. 여행을 떠나는 인원수의 1.5배를 수용할 수 있는 상품을 사면 충분한 여유 공간으로 잠자리의 편안함을 확보할 수 있다.

텐트를 살 때 또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은 ‘재질’. 여름 휴가 때 사용하면 우천이나 소나기, 이슬, 그리고 낮시간에는 장시간 햇볕 노출로 천이 늘어지는 경우 등이 있는 만큼 이를 잘 점검해봐야 한다. 텐트를 고정하는 팩도 중요하다. 플라스틱으로 된 제품은 해수욕장 같은 모래가 있는 장소에서는 별 무리가 없지만 산이나 계곡 등의 단단한 바닥에는 부러질 염려가 있다.

안락한 매트리스도 필수다. 텐트 바닥에 깔면 바닥을 평평하게 해줘 안락한 잠자리를 만들어 준다. 보통 스펀지, 은박, 에어매트리스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에어 매트리스는 텐트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나 습기를 차단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유통업체 측은 밝혔다. 침낭은 영하 20℃ 이하에서도 사용 가능한 전문가용 제품도 상당수 있지만 여름 한때를 즐기는 캠핑족이라면 10만원대의 보급형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잠자리가 해결됐으면 요리를 위한 주방도 점검해야 한다. 최근 캠핑용 취사도구는 가볍고 견고한 알루미늄에 강화코팅 처리를 한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기존의 알루미늄 코펠은 밥이나 반찬 요리 시 음식이 표면에 붙어 불편했지만, 강화코팅된 제품은 잘 눋지 않고 세척도 깔끔하게 처리되는 것이 장점이다. 취사도구 첫 구매 시 조금 여유 있는 치수를 선택해 필요할 때 인원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버너는 휘발유, 프로판 가스, 부탄가스 등을 이용한 제품이 있다. 편리함과 동시에 안전한 부탄가스를 사용하는 제품이 가장 인기라고 유통업계 측은 밝혔다. 캠핑 버너는 2개의 버너가 있는 제품이 가장 대중적이다.

비와 햇빛을 막아주는 대형 천막으로 텐트 옆에 설치하는 타프(그늘막)는 휴식이나 주방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육각형 모양의 타프는 바람에 강하지만 그늘 면적은 좁고, 사각형의 레타 타프는 그늘 면적은 넓은 반면 바람에 약해 가고자 하는 지역의 날씨 상황을 잘 고려해 사는 것이 좋다.

자연 속에서 밤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랜턴은 가스, 휘발유, 건전지 등 사용연료에 따라 구분된다. 가스와 휘발유를 이용한 제품은 밝기와 효율성에서 단연 건전지형태의 랜턴보다 우수하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캠핑이면 위험할 수 있는 만큼 건전지 랜턴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방수되는 제품도 다양하게 출시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캠핑은 여러 사람이 함께 가는 경우가 많고, 캠핑 장소의 지형이나 기후변화 등에 대응해야 하므로 용품을 준비할 때 기능성을 꼼꼼히 따져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구매는 믿을 수 있는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를 통하는 것이 좋고, AS 여부는 반드시 확인을 받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캠핑용품 이벤트

대구백화점은 늘어나는 캠핑족을 위해 지난 4월 대백프라자 정문 맞은편 아웃도어 전문매장 ‘OK MALL’ 2층에서 캠핑용품 전문브랜드인 스노우피크, 콜맨, 코베아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출시되는 캠핑용품과는 차별화된 제품을 찾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

아웃도어 캠핑 브랜드 콜맨은 본격적인 캠핑 시즌을 맞아 오는 31일까지 대표 제품 구매 고객을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패밀리 사이즈 2룸 텐트 ‘와이드 스크린 2룸 하우스Ⅱ’(98만원)와 비·바람 등 외부 자극을 막아주는 전용 ‘루프 플라이’(11만원)를 함께 사면 7만9천원 상당의 ‘디럭스 릴렉스 체어’를 증정한다. 텐트 장식용 소품인 ‘콜맨 가랜드’도 무료로 제공한다.

동아백화점 쇼핑점은 6층 아웃도어 행사장에서 오토캠핑족을 위한 캠핑용품 전시 판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행사는 8월 말까지 이어진다. 이번 행사에는 로우알파인, 코오롱스포츠, K2, 라푸마, 노스페이스 등의 유명 아웃도어브랜드가 참여하며, 텐트와 취사도구는 물론 침낭·랜턴·야외용 테이블·접이식 의자 등 다양한 캠핑용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마트에서는 돔형텐트, 캠핑의자, 침낭이 세트로 구성된 ‘빅텐 스타터 텐트 세트’를 19만9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개별로 사는 것보다 40% 싸다. 작년 6만동이 조기 완판됐던 ‘빅텐 그늘막’(2만9천~3만9천원)도 올해는 10만동으로 물량을 늘렸다. 롯데아울렛 대구 율하점과 이시아폴리스점은 본격적인 캠핑시즌을 맞아 이달 말쯤 유명브랜드 캠핑 장비를 한눈에 비교, 체험할 수 있는 캠핑박람회를 열 계획이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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