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쥐꼬리 소득 '이유 있었다'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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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5-08 08:02  |  수정 2013-05-08 14:28  |  발행일 2013-05-08 제1면
섬유 대체할 주력산업 부재…소득부진·인재 역외 유출
외자유치 통한 성장동력 확보·교육 등 경쟁력 제고 시급
20130508

대구에는 섬유산업을 대신할 만한 주력산업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지역 근로자들의 소득수준이 전국에서 가장 낮고 청년층의 역외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대구지역 소득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지역 제조업은 다른 광역시에 비해 생산성이 낮을 뿐 아니라 지역내 주력산업으로서의 위상도 약화되고 있다. 자동차 부품, 섬유 등 제조업 입지계수는 1991년 1.28에서 2000년 0.89, 2011년 0.72까지 떨어졌다. 제조업 입지계수 수치가 1보다 커야 해당 지역 주력산업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지역 제조업에서 비중이 큰 섬유와 자동차부품에 대한 성장회계분석 결과를 보면 요소투입 측면의 성장기여도가 약화되면서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다”며 “이는 대표산업이었던 섬유산업이 장기간 침체를 겪으면서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주력산업 발전이 지지부진하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주력산업 부재가 소득증가 부진과 지역 청년 역외 유출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용노동부가 2008∼2012년 조사한 시·도별 상용월급여액 통계를 분석한 결과 대구의 월평균 임금은 210만원으로, 전국 평균 240만원에 크게 밑돌았다. 전국 광역시 평균 231만원보다 10% 정도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지역 취업자 가운데 청년층(15∼29세)의 취업 비율은 2011년 현재 18.4%에 그치고 있으며, 이는 노동력 고령화를 불러 신기술 습득 등을 어렵게 하고 장기적으로는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대구지역 소득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산업구조에 따른 장기·구조적 문제인 만큼 연구투자와 외자유치 등을 통한 성장동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른 광역시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발전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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