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위우드

  • 입력 2013-03-30  |  수정 2013-03-30 07:19  |  발행일 2013-03-30 제14면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위우드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위우드

노트북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디지털 기기의 발전과 보급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현대인 사이에서 시계에 대한 존재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굳이 손목시계를 차거나 벽 한켠에 시계를 걸어두지 않아도 언제든 편리하게 시계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성을 추구하고 자신만의 매력 발산을 원하는 현대인들 사이에서 시계에 대한 새로운 개념이 세워지고 있다.

바로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시계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소비자의 수요와 착한 소비를 원하는 현대인의 소비패턴을 정확히 꿰뚫은 브랜드가 있어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로 이탈리아의 친환경 시계 브랜드 ‘위우드(WEWOOD)’다. 한국시장에는 2012년 론칭돼 국내 소비자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천연 나무만을 이용해 만든 시계로 한 개의 시계가 판매될 때마다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친환경을 콘셉트로 유럽과 미국, 호주 등지에서 호평 받고 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난 위우드는 환경을 생각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친환경 브랜드를 추구한다. 다양한 컬러의 목재를 천연 그대로 보존해 사용하는 것은 물론, 나무 고유의 질감과 컬러, 나뭇결을 살린 장인 정신과 섬세함이 돋보이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염색하지 않은 100% 천연색상의 나무를 사용하고 방부제, 염료, 알코올, 니켈 등에서 파생된 성분이 없어 알레르기의 위험을 최소화한다. 인공적이거나 유해한 성분을 최대한 절제함으로써 고객의 손목 위에 자연을 불어넣고 인간의 소중한 피부와 자연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는 것이다.

또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의 철학에 따라 나무의 낭비를 막기 위해 마루를 깔거나 악기를 만들고 남은 조각의 나무들을 활용해 제작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목재만의 독특한 향기와 시계 본래의 기능적 부분의 대조가 손목시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100% 오가닉 우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제품마다 미묘한 차이가 있다는 점도 목재만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 요소로 볼 수 있다.

제품의 모습 자체가 환경을 담고 있는 위우드의 시계는 디자인만으로도 사람들을 사로잡을 만하다. 100% 나무로 만들어진 시계는 화학처리를 하지 않기에 인체에 무해하며, 기본적으로 원형 디자인과 사각 디자인의 제품군으로 나뉜다. 국내 시장에는 ‘데이트 라인’ ‘데이트 G라인’ ‘쥬피터 라인’ ‘오딧세이 라인’ 등 크게 네가지 제품이 출시됐다.

위우드는 환경을 표현한 가장 확실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제품의 외형만으로 제품이 환경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강점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촌스럽지 않고 유니크함을 보여주는 디자인은 환경이라는 의미를 빼더라도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것이다. 그리고 위우드의 환경적 시스템은 그 매력의 정점에 존재한다. 위우드는 시계가 하나씩 판매될 때마다 비영리단체인 ‘아메리칸 포레스트(American Forests)’와 협업해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환경적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환경의 가치와 멋을 표현함과 동시에 ‘1구매=1그루 나무심기’라는 마케팅을 통해 ‘파괴되는 생태계를 구하라’는 브랜드 모토를 실천하고 있다. 위우드 제품을 선택한 소비자는 남다른 자부심을 느끼게 되며 하나의 시계가 하나의 나무를 심고, 다 함께 자연의 건강과 생존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멋과 가격이 소비의 기준이 되어버린 오늘날, 위우드는 사람들로 하여금 가치 소비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프리밸런스·메지스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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