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댁의 자녀 학교감염병 조심을"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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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2-26  |  수정 2013-02-26 09:12  |  발행일 2013-02-26 제21면
감기-결막염 잘걸려
건조한 장소 피하고 귀가후 꼭 손씻어야
새학기 댁의 자녀 학교감염병 조심을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2012년 학교감염병을 감시한 결과 학교에서 가장 흔하게 유행하는 질병은 감기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감기·인플루엔자로 학생 1천명당 58.45명이 결석했다고 밝혔다. 감기에 이어서는 결막염(7.29명)이 흔했고 유행성이하선염(4.15명), 수두(3.81명), 폐렴(0.67명), 뇌막염(0.25명) 등이 흔히 걸리는 질환으로 이름을 올렸다. 계절별로는 3월에는 감기·인플루엔자·폐렴이, 9월에는 뇌막염·유행성이하선염·결막염이, 11월에는 수두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기·인플루엔자, 수두, 뇌막염, 폐렴은 초등학교에서, 결막염은 중학교에서, 유행성이하선염은 고교에서 발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 감기·인플루엔자

새학기 댁의 자녀 학교감염병 조심을
감기는 비강의 충혈, 재채기, 콧물, 목의 자극과 가벼운 발열을 특징으로 하는 급성 전염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독감(인플루엔자)과는 구별된다.

대체로 감기의 빈도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감소한다. 영아와 취학 전 소아에서 발병 빈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며 1년에 4∼8회 정도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초등학생의 경우 연평균 2∼6회 정도 걸리게 된다.

증상은 대부분 목이 아프고 머리가 아파오며 코가 간지러우면서 재채기와 콧물이 나온다. 초기 1∼2일간 근육통 등이 동반될 수 있고 흔히 열은 없거나 약하다. 1∼3일 후에 콧물이 진하고 화농성으로 바뀌어 코막힘 증상이 나타난다.

합병증은 부비동이나 호흡기의 다른 부위의 세균성 감염이 생길 수 있고 임파선염도 생길 수 있다. 중이염은 감기 초기에 발생할 수도 있으나, 감기의 급성기가 지난 후에 더 자주 발생한다. 따라서 열이 다시 날 경우에는 중이염도 의심해야 한다.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은 감기는 대증요법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대부분의 감기는 1∼2주 정도가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간혹 항생제를 사용해 감기가 빨리 호전되길 바라지만, 세균 감염 등의 합병증 동반 빈도나 앓는 기간에는 차이가 없다.

예방법으로는 사람이 많은 장소를 피해야 한다.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가면 감기환자의 기침 등 호흡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노출돼 감염 위험이 높다. 감기환자가 만진 물건을 만졌을 경우 손 등을 통해 감염되므로 외출 후 손발을 반드시 씻는 습관이 중요하다. 난방 등으로 실내공기가 건조하면 감기에 걸릴 위험이 높으므로 가습기나 빨래 등을 널어 습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유행성각결막염

유행성각결막염은 주로 4월부터 발생이 점차 증가하기 시작, 세균 번식이 많은 7∼9월에 높은 유행수준을 보인다.

유행성각결막염 은 1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갑자기 결막이 충혈되고 눈곱이 생기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일단 눈이 간질간질하면서 증상이 시작되며, 몸의 면역이 바이러스를 이겨내 자연 치유될 때까지 참는 수밖에 없다. 자각 증상은 뜨거운 듯한 통증, 가려움, 이물감, 눈곱 등이 있으며 충혈, 결막부종, 눈꺼풀이 처진 듯 보이는 가성 안검하수, 결막하 출혈이 나타난다.

현재로서는 치료법이 없어 병원에서도 가려운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항히스타민제 등의 대증요법을 쓰게 된다. 원인 균주인 아데노 바이러스의 생존주기는 1∼2주 정도여서 대개 이 기간이 지나면 낫는다.

유행성 눈병 예방을 위해서는 수시로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하며, 손으로 눈을 비비지 말아야 하고 수건은 개인물품으로 사용해야 한다.

10세 이하의 아동은 만성적으로 봄철 결막염에 걸리기 쉽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아토피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발생 확률이 더욱 높으므로 각별한 관리를 통해 안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 유행성이하선염

새학기 댁의 자녀 학교감염병 조심을

일반적으로 볼거리라고 불리는 유행성이하선염은 바이러스에 의해 귀 밑에 있는 침샘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2∼7세 어린이에게 발생하지만 청년기에 들어서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감기와 같은 형태로 전파되는 법정 전염병으로 한 번 앓고 나면 면역이 생기며, 피로나 스트레스 등에 의해 몸의 저항력과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 성인에게도 발병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봄과 겨울에 발병하지만 단체 생활이 많고 바이러스 전파가 쉬운 여름철에도 주의해야 한다.

증상은 1∼2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오한, 두통, 몸살 기운, 구토 등의 전조증상이 1∼2일간 나타난다. 귀밑이 단단하게 부어올라 통증이 생기며 심한 경우 목까지 내려오기도 하고 귀 앞쪽으로 부기와 통증이 확대되기도 한다.

유행성이하선염의 전조증상은 보통 감기증상과 유사하다. 아이가 발열과 전신의 피로감을 호소하고 귀 밑이 아프다고 보채면 유행성이하선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유행성이하선염의 경우 귀 양쪽 혹은 한쪽 밑이 부어오르고 만질 때 통증을 느낀다.

유행성이하선염은 질환 자체로는 크게 위험하지 않으나 제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여러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유행성이하선염은 소아기 난청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한쪽에 고도난청(귀머거리)이 올 수 있으며 주로 2∼4세에 많이 발생한다. 소아의 경우 뇌수막염과 고환염 등의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진단 후 즉시 격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진통제나 항생제를 쓰기도 하며, 볼이 부은 곳에 마사지나 냉습포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양치질로 입 안을 청결하게 하고 볼거리를 앓는 동안 식사는 부드러운 것으로 하고 신 음식물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바이러스 질환으로 집단 감염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특히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물컵이나 수건은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고 음식물 역시 함께 나눠 먹는 것을 피한다. 손을 자주 씻고 유사 증상을 보이는 경우 조기에 격리 치료하는 것이 합병증과 전이를 막을 수 있는 길이다.

유행성이하선염은 예방접종으로 90% 이상 예방할 수 있다. 1차 접종은 생후 15개월쯤, 2차 접종은 초등학교 입학 전에 꼭 챙기도록 하자.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도움말= 김성기 삼성내과 원장, 남상길 맑은눈 안과 원장, 김흥식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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