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알레시의 제품은 우리의 집도 꿈의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언제 봐도 경쾌하고 기발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을 유쾌하게 만들며, 평범한 공간도 특별한 느낌으로 만들어주는 알레시만의 아이덴티티로 전 세계의 고객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명품 브랜드가 창업자의 손에서 성장한 것과 달리, 알레시는 그 후대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한 케이스다. 1921년 창업주 지오바니 알레시의 주방용품 공장으로 시작된 알레시는 초창기에만 해도 금속을 주재료로 한 평범한 주방·생활용품이 주종이었다. 이후 두 아들이 경영에 참여하면서부터 단순한 생활용품이 아닌 예술적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디자인에 강점을 가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게 된다.
주방·생활용품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은 탄성부터 내지를 정도로 알레시 제품은 감각있고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넘쳐난다. 일찌감치 아웃소싱의 개념을 도입해 1995년부터는 제품 디자인을 외부의 디자이너에게 공모하였고, 이를 통해 기복없는 디자인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그 비결이다.
알레시는 총 3가지 라인으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라인의 'A di Alessi', 메인 컬렉션인 'Alessi', 마지막으로 독특하고 실험적인 디자인을 보여주는 한정판 라인의 'Officina Alessi'로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시키고 있다. 이 세가지 라인 중 소비자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브랜드를 알리게 된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 바로 'A di Alessi'라인의 제품이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알레시의 이미지는 우아하고 럭셔리한 명품의 느낌이 강했으나, 알록달록한 플라스틱의 경쾌한 제품인 'A di Alessi' 라인의 출시를 통해 대중적이고 아이덴티티가 강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1970년대 후반부터 대중성과 예술성을 결합하여 디자인계의 혁명으로 불릴 만큼 독특한 디자인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알렉산드로 멘디니, 필립 스탁 등의 수석 디자이너가 있었다.
특히 알렉산드로 멘디니가 디자인한 'Anna G. 와인 오프너'는 알레시의 얼굴마담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표적인 상품이다. 알레시를 모르는 사람도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유명한 이 와인 오프너는 알렉산드로 멘디니가 그의 여자 친구였던 안나 질리에게서 영감을 받아 사람의 형태로 디자인되었다. 단발머리에 동그란 눈, 웃고 있는 입과 긴 목선,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날씬한 긴팔을 자랑하는 이 와인 오프너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품이 되었고, 1분에 1개꼴로 판매가 되어 천만 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Anna G. 와인 오프너'가 출시된 이후 안나에게 남자친구를 만들어 달라는 고객의 빗발치는 요구에 2003년에는 남자친구 와인 오프너를 출시하게 된다. 알렉산드로 멘디니는 자신의 이름을 따서 'Alesandro M.'이라는 이름의 스포츠머리를 한 와인오프너를 디자인하였다. 현실적으로 이루지 못했던 여자친구와의 사랑을 제품으로 표현한 알렉산드로 멘디니는 이 와인 오프너를 '자서전처럼 많은 스토리가 담긴 제품'이라고 얘기하며 애착을 가진다.
알레시의 대표상품인 이 와인 오프너는 커플상품으로 큰 인기를 누리며, 기존에 하나만 구입한 소비자들도 꼭 하나를 더 사서 커플 오프너로 소장하기를 원한다고 한다.
현재 알레시에서 지속적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디자이너는 약 200명에 이르며, 이들의 아이디어는 제품화까지 약 2년의 시간이 투자돼 세상에 선보이게 된다. 오늘날 알레시는 '드림팩토리(Dream Factory)'라는 명성에 걸맞게 살아있는 디자인을 통해 사람들에게 잃어버린 감성을 찾아주고, 아름다움을 통한 행복 전도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프리밸런스·매지스 수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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