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을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와 독감을 일으키는 신종 인플루엔자 등 겨울철 각종 바이러스성 전염병이 급증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전세계적으로 독감과 노로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어 감염예방을 위한 개인위생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수인성·식품 매개질환 유행 건수 276건 중 49건이 노로바이러스에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지난해 11월 이후 발생한 것은 전체의 36%(18건)로,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15%)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또 지난해 12월 초쯤 급성 설사질환의 90%가 노로바이러스 감염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검출률이 3.3배 증가한 수치다.
노로바이러스는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전염성 바이러스로, 구토, 설사, 복통, 탈수 증세를 일으킨다. 감염성이 높고 기온이 떨어지면 오히려 생존율이 높아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1일 국내 계절인플루엔자 환자가 3주전부터 증가해 현재 유행수준에 근접해 있으며 조만간 이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병원 방문환자 1천명 당 인플루엔자 유사 환자가 4명 이상이면 유행수준으로 본다.
해외에서도 각종 바이러스로 인해 비상에 걸렸다.
미국에선 ‘살인독감’이 퍼지고 있다. 지난 14일 미국 뉴욕주는 독감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22개 도시의 전체사망자 중 7.3%가 감기나 폐렴으로 숨져 독감이 ‘유행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발표했다.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선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변종 노로바이러스가 발견된 후 약 120만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현아 동산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손을 자주 씻고 음식을 끓여먹는 등 개인 위생에 각별히 신경쓰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고 조언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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