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수술병원에 대한 종합평가에서 대구지역 3개 병원이 최고 수준인 1등급 평가를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공개한 2011년도 대장암 진료 적정성 평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평가는 2011년도 대장암 수술을 한 전국 275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암 진료 가운데 사망률을 포함한 진료 결과뿐 아니라 전문인력, 치료 과정 등 23개 지표를 반영한 첫 종합평가여서, 의료계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치료 과정엔 기록 충실률, 환자 교육, 권고된 항암요법 시행 여부, 정밀검사 여부 등 19개 세부항목도 포함됐다.
평가 결과 1등급 병원(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은 계명대 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 44곳이 선정됐다. 서울 소재 병원이 19곳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경기권 12곳, 경상권 6곳, 전라권 3곳, 충청권 3곳, 강원권 1곳(한림대 춘천성심병원)이었다.
2등급(80~89점)에는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43개 병원이 포함됐다. 심평원은 2등급 병원까지는 양호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칠곡경북대병원이 3등급을 받았다는 것.
경북대병원은 암 전문 병원으로 홍보중인 칠곡경북대병원이 대구지역 대학병원 중 유일하게 3등급을 받았다는 점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칠곡경북대병원은 “비용절감을 위해 상복부CT 하나로 하복부까지 촬영했고, 고령의 환자비중이 높아 주사용 대신 경구용 항암제 투여가 감점요인이 된 것 같다. 항암제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미국인 기준으로 돼 있어 불이익을 본 것 같다. 실제 적정진료와는 거리가 먼 평가결과인 것 같다”며 허탈해 했다.
이번 평가 결과 전국 각 지역에 1등급 병원이 고루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뒤 30일 이내의 사망 여부를 평가하는 사망률 평균은 2010년 1.63%에서 1.23%로 낮아졌다. 또 환자의 중증도를 반영한 예측사망률도 2010년 1.36%에서 1.23%로 내려갔다.
심평원 관계자는 “대장암은 식습관 변화 등으로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받으면 완치율이 높은 암인 만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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