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저축은행 내년엔 일어설까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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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12-26   |  발행일 2012-12-26 제15면   |  수정 2012-12-26

올해는 저축은행업계에 있어 최악의 한해였다. 몇년째 계속된 상시적 퇴출과 이로 인한 경쟁력 약화로 업계 전체가 침체의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의 저축은행들도 경영실적 악화와 퇴출 위기, CEO 교체 등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잇따라 발생해 시장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전국적인 저축은행 경영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역 저축은행들은 다양한 경영 개선 노력으로 내년엔 회생의 날개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


퇴출 위기·실적 악화에도
경영개선 통해 경쟁력 강화

유니온은 자기자본비율 향상
참은 경영지표개선 뚜렷
드림·엠에스는 영업 제고


◆ 내년에도 저축은행 상시 구조조정 체제

올해 퇴출된 저축은행은 솔로몬, 미래, 한국, 한주 등 4곳이다. 지난해 퇴출된 16곳을 합하면 2년만에 전체의 30%에 가까운 저축은행이 시장에서 사라졌다.

이같은 불안정한 시장 상황은 경영난으로 이어지면서 내년에도 저축은행들은 먹거리 찾기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고 있다.

기존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금융당국의 규제로 사업권역에서 대부분 사라졌다. 한때 저축은행의 주수익원이었던 PF 대출 규모는 2010년 12조2천억원에서 올 3월 3조6천원대로 급감했다.

또 신규 시장으로 거론되는 펀드판매와 할부금융 등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펀드판매의 경우 판매 영업망의 제약이 문제로 지적된다. 영업권역 제약으로 지점망 확대에 애로를 겪고 있는 저축은행이 증권사나 은행들과 펀드판매 경쟁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영업 기반 확충을 위해 할부금융을 허용하는 방안도 비슷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 “지역 저축은행은 기지개 펼것”

하지만 지역 저축은행들은 올해의 악운이 내년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올해 다양한 경영개선 노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대주주가 교체된 유니온저축은행이 대표적이다. 한때 자본잠식 상태가 되면서 지역 저축은행 중 퇴출 1순위에 꼽혔던 유니온저축은행은 이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유니온저축은행은 지난 7월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조카인 강용석씨가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어 7월 58억원, 9월 15억원 규모의 증자를 끝내면서 한때 -2.03%까지 떨어졌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6.53%까지 끌어 올렸다. 더욱이 강용석씨는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으면서 기존 경영진 중 전문경영인을 단독 대표이사로 지정해 경영 지속성은 유지하고 있다.

최근 지역 저축은행 중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참저축은행도 올해보다는 내년이 기대된다.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대표이사가 교체되는 홍역을 치렀지만 영업이익이나 순이익, 자산 등 모든 경영지표가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뉴영남호텔 부지를 낙찰받은 참저축은행은 이곳을 대구의 랜드마크 비즈니스 빌딩으로 짓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어 영업외 수익 측면에서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드림저축은행이나 엠에스저축은행은 전통적인 영업방식의 강화를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드림과 엠에스저축은행은 스마트뱅킹서비스를 시작했다. 지역에서도 스마트폰만으로 계좌·거래내용 조회·자금 이체·예적금 조회와 해지·대출 상환 등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드림저축은행은 5~6%대 체크카드 기능을 가진 스마트저축예금이나 동산담보대출이라는 신규 사업영역에 진출해 상당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역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고객의 신뢰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면서 “지역 업체는 건전성 강화와 영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올해의 침체를 딛고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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