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환자의 41%가 10세미만 어린이…증상과 치료법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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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12-11  |  수정 2012-12-11 07:30  |  발행일 2012-12-11 제18면
이른 아침·운동할때 쌕쌕거리면서 호흡
감기로 인한 증상인지 정확하게 구별해야
알레르기 체질 유전과 환경요인이 원인…꾸준히 약물치료 필요
실내청소·공기정화 자주하고 간접흡연에 특히 노출되지 말아야
천식환자의 41%가 10세미만 어린이…증상과 치료법
김여향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소아 천식이 있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동산병원 제공>

천식은 사회생활 환경과 식생활의 변화와 더불어 증가하고 있는 소아의 만성 질환이다. 소아라는 특수상황 때문에 진단과 치료에 까다로운 점이 많다.

천식은 전세계적으로 소아에게 흔한 만성 질환이다. 201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천식 환자 중 10세 미만의 아동이 전체 환자의 41%로 가장 많았다. 소아천식은 증상이 경미해도 발작 등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침·운동할때 나타나

소아천식의 대표 증상은 숨쉴 때 나는 쌕쌕거리는 호흡과 고통스러운 기침이다. 이런 증상은 이른 아침이나 운동할 때 자주 나타난다. 소아 호흡기는 성인보다 산소 교환 능력이 낮고, 호흡 근육이 미숙해 심한 호흡곤란이 올 수 있다. 하지만 경미한 천식이 있는 소아는 주로 기침만 한다. 따라서 기침이 천식에 의한 것인지, 또는 기관지염과 같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인지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감기로 오인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가 조금이라도 천식이 의심되는 증상을 보이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환아는 대부분 감기에 걸리면 10일 이상 증상이 지속되고 기침과 쌕쌕거리는 소리가 오염물질에 노출이 됐을 경우에 더 심해진다. 특히 밤에 심한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여향 교수는 “소아는 성인에 비해 기도의 지름이 작고 호흡근육 발달이 미약해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특히 2세 미만일 경우엔 기관지 확장제에 대한 반응이 뚜렷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면역학적으로 미숙해 호흡기 감염에 자주 걸리고 천식과 유사한 증상을 갖는 질병을 자주 앓게 되며 특히 천식을 가진 어린이가 호흡기 감염이 될 경우 천식 증상이 자주 유발된다.

◆진단에도 어려움

천식은 유전과 환경 요인이 합쳐져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소아천식, 성인천식, 노인천식 등 연령에 따라 구분된다. 발병 요인으로는 외인성과 내인성이 있는데, 흔히 말하는 알레르기성 천식은 외인성이다.

소아천식은 부모한테 물려받은 알레르기 체질과 주위의 천식유발 인자가 상호 작용을 일으켜 면역체계에 혼란을 불러오면서 발생한다. 알레르기성 질환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선천적으로 알레르기 체질이 아닌 사람은 공해가 있고 꽃가루가 날리는 곳에서 생활한다고 해도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진단에는 어려움이 있다. 만 2세까지는 천식 유발 검사와 폐기능 검사가 불가능하고 피부시험도 매우 제한적이다. 3∼5세에서는 피부시험과 최대 호기 측정은 가능하나 제약점이 있다. 6세가 되면 거의 대부분의 검사가 가능하나 검사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자세한 병력 조사가 필수적이다. 특히 2세 미만 영아에서 천식과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급성 세기관지염과의 감별이 중요하다.

◆생활습관 바꿔야

천식을 치료하기 위해선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으면서 생활환경을 관리하고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청소와 공기정화 등으로 천식의 원인이 되는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등을 없애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유지한다. 집먼지진드기는 특히 침구류에 많으므로 1주일에 한 번 두들겨 털고, 한 달에 한 번 일광소독하면 좋다. 또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거나 적절한 시간마다 환기를 해준다. 실내 습도는 50% 이하로 유지한다.

간접흡연은 호흡기에 염증을 유발해 기도 점막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천식 발작의 원인이 된다. 간접흡연은 소아에게 세기관지염, 폐렴 등 하부기도 질환 발생을 증가시키는 위험 인자다. 동시에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천식의 치료는 심한 천식으로 진행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지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약제는 흡입용 스테로이드이다. 소아에서 가장 우려되는 성장의 측면에서는 고용량이 아닌 경우 별다른 지장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소아의 경우 각 연령에 따라 흡입용 기구를 선택하는 것도 치료 효과에 커다란 영향을 주므로 신중한 선택과 용법대로 알맞게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류코트리엔 변환제, 지속성 기관지 확장제, 데오필린제, 크로몬제 등이 병행 혹은 대체돼 쓰이고 있다. 환아가 방문할 때마다 주야간의 천식 발작 횟수와 심한 정도, 기관지 확장제의 사용 빈도, 학교 생활 또는 운동 등의 활동 능력을 확인해 치료에 반영해야 한다.

이같이 천식은 알레르기성 대표 질환으로 꾸준한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 숨이 차고 숨을 쉴 때 쌕쌕 소리가 나며, 심한 기침을 하는 증상이 반복·발작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번 발작을 일으키면 6개월 정도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부모가 자녀의 천식을 걱정하는 이유는 오랫동안 관리가 필요한 질병으로, 쉽게 완치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아천식의 경우 꾸준한 치료를 받으면 80∼90% 정도 완치될 수 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김여향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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