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쇼메

  • 입력 2012-10-13  |  수정 2012-10-13 07:29  |  발행일 2012-10-13 제14면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쇼메

2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유럽 왕실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프랑스 최고의 자존심 ‘쇼메(Chaumet)’는 오늘날 세계 최고의 보석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쇼메는 1780년에 설립되어 유럽 왕실의 역사와 함께 성장한 세계 최고의 주얼리 하우스로 현재 프랑스 대통령의 영부인 카를라 브루니 사르코지, 라시다 다티 법무장관 등을 비롯하여 유럽의 여러 왕족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프랑스의 대표 브랜드이다.

쇼메가 세계 최고의 보석 브랜드로 각광받게 된 것은 프랑스 역사의 가장 찬란한 시기였던 나폴레옹 시대에 나폴레옹 황제와 그의 왕비 조세핀을 위한 결혼 예물을 제작하면서부터였다. 쇼메의 창시자인 마리 에티엔느 니토(Marie-Etienne Nitot)는 나폴레옹과의 특별한 인연을 계기로 전속 보석 세공사가 되는 명성을 얻게 된다.

청년이었던 나폴레옹은 군인 장교 시절 배고픔과 추위에 지쳐 당시 보석상이었던 니토의 가게 앞에 쓰러졌다. 그를 발견한 니토는 따뜻한 보살핌으로 나폴레옹의 목숨을 살려주었고 그는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꼭 은혜를 갚겠다는 약속을 하고 떠나게 된다. 후에 황제가 된 나폴레옹은 그때의 일을 잊지 않고 니토를 불러 황제 대관식에 필요한 모든 장신구를 제작하게 하였고, 그를 전속 보석 세공사로 임명하게 된다. 나폴레옹은 그의 대관식을 위해 제작되었던 왕검을 특별히 아꼈다. 140캐럿의 다이아몬드로 제작된 이 왕검은 현재 루브르 박물관에 보관되고 있다.

또한 니토는 역사에 남을 티아라(Tiara·보석 장식의 왕관) 제작으로도 명성을 쌓았다. 나폴레옹이 대관식 날 조세핀에게 씌워준 티아라에서 영감을 받아 ‘조세핀 티아라 주얼리 워치’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오늘날, 화려한 과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이후 장바티스 포셍, 장발랑탱 모렐이 뒤를 이었고 1885년부터는 죠셉 쇼메가 사업을 맡게 되었다. 쇼메는 프랑스의 정치 흐름과 보석세공의 역사와 함께하며 유럽왕실 전통의 기품을 살려 완벽한 컬렉션을 제안한다.

오늘날 쇼메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된 배경에는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는 디자인 철학과 실험정신이 있었다. 세계 최초로 스틸에 다이아몬드를 세팅시키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한 것처럼 쇼메의 창의적인 실험 정신은 동시대적이면서도 시간을 초월하며 프랑스적이라는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내포하여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인정받는 쇼메의 고유한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다.

쇼메는 유럽에서도 대중화되어 있는 브랜드가 아닌 왕실과 상류층의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하이 주얼리 하우스로, 예약 방문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하이 주얼리의 최고급 부티크와 미드 주얼리를 취급하는 부티크로 분리되어 있다.

유럽 왕실의 왕족과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던 쇼메를 이제는 전 세계 44개국, 210여개의 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현재 쇼매의 주요 고객들은 모로코 왕가와 같은 유럽 왕실을 비롯해 미국의 케네디 가와 같은 상류층, 그리고 중동의 석유 재벌과 같은 부유층이 대다수지만, 1993년 이후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을 통해 이제는 전 세계의 국제적 도시에서 쇼메의 예술적 보석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프리밸런스·메지스 수석디자이너>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쇼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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