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조폭들 청도에 집결 이유는?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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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9-17  |  수정 2012-09-17 08:12  |  발행일 2012-09-17 제6면
결혼식 하객으로 두목급·조직원 300여명 우르르

청도에서 열린 한 결혼식에 영남권 일대 폭력조직 두목급이 한자리에 모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16일 청도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청도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A씨(50) 결혼식에 전국 주먹계의 전설로 알려진 대구출신의 조모씨(75)를 비롯해 향촌동파와 동성로파, 부산의 영도파, 영천의 팔공파 등의 두목급 인물이 대거 하객으로 참석했다.

경찰은 이날 결혼식에 대구와 부산권 관리대상 조직폭력배의 두목급과 조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조직폭력배가 한자리에 모인다는 정보에 따라 결혼식장 주변에는 청도경찰서 강력계 형사를 비롯해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도 형사가 급파돼 만일의 경우에 대비했다. 하지만 이들은 결혼식장에 잠깐 얼굴을 내비친 뒤 곧바로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결혼식은 청도에서도 무성한 입소문을 낳았다. 지역의 기관장과 유지에게도 청첩장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단체장은 “청첩장을 받고 고심했지만 결혼이라는 인륜대사를 축하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참석했다”고 털어놨다. 1천여명의 하객(경찰추산)이 참석한 이날 결혼식에 얼굴을 내민 기관장은 당초 예상보다 적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1994년 청도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17년10개월 동안 교도소에 장기 복역한 뒤 지난 3월 중순 만기출소했으며, 복역 중 전국 각지의 조폭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도=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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