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온저축은행의 기사회생

  • 홍석천
  • |
  • 입력 2012-08-22   |  발행일 2012-08-22 제13면   |  수정 2012-08-22
대주주 변경·유상증자 진행
영업정지 최악의 상황 모면

대구의 유니온저축은행이 생존을 위해 대주주 교체라는 극약처방을 내놓았다.

21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유니온저축은행은 최근 개인 투자자인 강용석외 1명을 최대주주로 변경했다.

새로운 최대주주의 지분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178만주로 지분율은 46.6%에 달한다. 이는 강용석씨의 지분이 9.77%에서 39.79%까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기존 최대주주는 <주>승주 외 2명으로, 이들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은 모두 152만810주, 지분율 39.81%였다.

금융권에서는 유니온저축은행의 생존을 위한 마지막 카드가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니온저축은행은 올 3월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51%에 그쳤다. 총자산 2천300억원의 소형 저축은행인 유니온저축은행의 최근 3분기 누적적자가 86억원에 달한 것이다.

이로 인해 유니온저축은행은 이미 지난 5월 금융감독원 검사를 받는 등 상시구조조정, 즉 영업정지의 대상으로까지 거론됐다.

이 때문에 유니온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지역 금융권을 포함해 매입자 물색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실제로 유니온저축은행과 접촉했던 한 금융권 관계자는 “유니온저축은행이 자본확충을 통한 회생을 위해 다각도로 매입자를 물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즉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변경안 승인과 유상증자 진행을 통해 영업정지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유니온저축은행은 올들어 모두 네번에 걸친 유상증자를 통해 1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이중 3번이 3자배정방식을 통한 강용석씨 외 특수관계인에 대한 유상증자였다.

그렇지만 새로운 최대주주가 된 강용석씨는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니온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 경영진 체제는 기존 박판희·신경환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전 대주주인 박판희 대표이사만 사임해 신경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용석씨는 중견 제약기업 오너의 일가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번 유니온저축은행 인수는 순수한 개인 사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