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유니온저축은행이 생존을 위해 대주주 교체라는 극약처방을 내놓았다.
21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유니온저축은행은 최근 개인 투자자인 강용석외 1명을 최대주주로 변경했다.
새로운 최대주주의 지분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178만주로 지분율은 46.6%에 달한다. 이는 강용석씨의 지분이 9.77%에서 39.79%까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기존 최대주주는 <주>승주 외 2명으로, 이들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은 모두 152만810주, 지분율 39.81%였다.
금융권에서는 유니온저축은행의 생존을 위한 마지막 카드가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니온저축은행은 올 3월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51%에 그쳤다. 총자산 2천300억원의 소형 저축은행인 유니온저축은행의 최근 3분기 누적적자가 86억원에 달한 것이다.
이로 인해 유니온저축은행은 이미 지난 5월 금융감독원 검사를 받는 등 상시구조조정, 즉 영업정지의 대상으로까지 거론됐다.
이 때문에 유니온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지역 금융권을 포함해 매입자 물색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실제로 유니온저축은행과 접촉했던 한 금융권 관계자는 “유니온저축은행이 자본확충을 통한 회생을 위해 다각도로 매입자를 물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즉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변경안 승인과 유상증자 진행을 통해 영업정지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유니온저축은행은 올들어 모두 네번에 걸친 유상증자를 통해 1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이중 3번이 3자배정방식을 통한 강용석씨 외 특수관계인에 대한 유상증자였다.
그렇지만 새로운 최대주주가 된 강용석씨는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니온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 경영진 체제는 기존 박판희·신경환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전 대주주인 박판희 대표이사만 사임해 신경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용석씨는 중견 제약기업 오너의 일가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번 유니온저축은행 인수는 순수한 개인 사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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