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노스페이스

  • 입력 2012-08-18  |  수정 2012-08-18 07:57  |  발행일 2012-08-18 제14면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노스페이스
<프리앤 메지스 수석 디자이너>
[장현미의 브랜드 스토리] 노스페이스

최근 몇년 전부터 패션 마켓에서는 아웃도어 의류의 열풍이 대단하다. 그 열풍의 중심에 국내 아웃도어 부문,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브랜드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가 있다. 요즘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노스페이스의 검은색 바람막이 점퍼는 ‘교복 위의 교복’이라고 불리며, 하나의 드레스 코드로 통하고 있다. 또한 산에서는 물론이고 도심의 거리에서도 노스페이스 제품을 걸친 사람들이 넘쳐나며 그 연령대도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노스페이스는 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로, 영원무역 자회사인 골드윈코리아에서 라이선스를 들여와 국내에서 디자인하고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 순수하게 제작되는 상품이 전체 제품군의 80%를 차지하는 만큼 모태는 미국 브랜드이지만 사실상 국내 브랜드나 다름없는 것이다. 해외 유명 브랜드의 OEM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는 영원무역은 1992년 일본의 아웃도어 브랜드 골드윈과 합작하여 골드윈코리아를 세운 후 1997년 노스페이스를 국내에 선보였다. 노스페이스에서 국내 시장은 미국 다음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노스페이스가 한국에 론칭될 당시만 해도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몇몇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대형 브랜드가 없는 상태였다. 노스페이스는 아웃도어에 대한 소비자의 고정관념을 깨며 ‘등산복 같지 않은 등산복’을 유행시켜 그 입지를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노스페이스가 현재의 위치까지 성장하는 데에는 전문 산악인의 역할이 컸다. 산악인 사이에서 노스페이스 제품의 품질에 대한 호평이 입소문나기 시작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끄는데 큰 힘이 되었다. 노스페이스는 1997년 국내 론칭 시점부터 등산복 브랜드는 무엇보다도 산악인에게 인정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이때부터 산악인 모임을 후원하면서 북극 탐험, 히말라야 원정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단순 물품 지원에 그치지 않고 극한 상황에서 노스페이스 제품이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개발해 제품에 반영하였다.

노스페이스는 10~20대에게 큰 사랑을 받는 브랜드인 만큼 젊은 타깃을 겨냥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중에서 노스페이스만큼 젊은 연령층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도 드물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10~30대 고객 비중이 전체의 75%에 이를 정도로 젊은 브랜드다.

노스페이스는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최초로 브랜드 정신을 홍보하는 매장인 ‘하트오브서울’을 명동 중심에 오픈하였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공간에서 벗어나 미래의 잠재 고객인 10~20대에게 브랜드 정신을 홍보할 콘셉트 스토어가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인지하였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명동점 외에도 대전과 광주 등에 추가적으로 콘셉트 스토어를 선보였다. 또한 제품에도 젊은 고객층의 취향을 반영하여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1년에 2번 신상품을 내놓는 것과 달리 노스페이스는 40~45일 단위로 신상품을 출고하여 유행에 민감한 10~20대 고객의 취향에 맞췄다. 기능성 의류일수록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것을 생각한다면 현재의 10대 고객은 10~20년 후 노스페이스의 큰 자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노스페이스는 다음 세대에게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올바른 가치 전달을 위하여 아이들과 자연을 연결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자연에 대한 생각, 미래에 꿈을 연결시키는 일, 그것이 노스페이스 브랜드의 새로운 명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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