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세론 굳혀 본선 직행”

  • 최종무
  • |
  • 입력 2012-08-17   |  발행일 2012-08-17 제5면   |  수정 2012-08-17
■ 민주 대선후보 경선 전략과 초반 판세
文 조직력 열세가 변수
1강 2중 2약 구도 형성
선거인단 모집에 사활
드라마틱 승부 예상도
문재인 “대세론 굳혀 본선 직행”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주자인 문재인 후보와 송영길 인천시장이 16일 오후 2014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현장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세론 굳혀 본선 직행”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주자인 손학규 전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 김동만 위원장 권한대행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순회경선(25일)이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5명의 대선주자들이 경선 초반 기선 제압을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는 굳히기 전략에 나섰다. ‘문재인 대세론’을 확산시켜 결선투표 없이 대선 직행을 노린다는 것. 반면 손학규·김두관 후보는 결선투표를 통해 ‘막판 대 역전극’을 꿈꾸는 모습이다. 정세균·박준영 후보는 사실상 ‘2약’으로 분류되는 분위기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서치뷰가 지난 10∼12일 초반 경선지역인 제주·울산·강원·충북에서 유권자 500명씩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4.4% 포인트)에서도 문·손·김 후보가 ‘1강 2중’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 후보는 제주에서 35.6%의 지지를 얻어 14.8%와 14.4%를 각각 기록한 김·손 후보를 앞섰다. 울산에선 문(32.8%)-손(13.2%)-김(12.8%), 강원은 문(30.8%)-손(16.8%)-김(11.2%), 충북은 문(30.8%)-손(20.4%)-김 후보(10.8%) 순이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 경선은 선거인단을 상대로 한 투표여서 일반인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변수다. 캠프별로 선거인단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지금처럼 선거인단 등록이 부진할 경우 경선 결과가 조직력에 좌우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각 후보측은 지난 주부터 첫 경선 지역인 제주와 울산을 중심으로 치열한 득표전을 벌여왔다. 후보가 직접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물론, 캠프 인사들을 내려보내 선거인단 모집을 독려하고 조직 역시 총동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문 후보가 여론조사와는 달리 조직력에서 다른 후보를 압도하지 못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열세에 놓여 있다는 평가도 없지 않아 이변의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제주는 손·김 후보 강세, 울산은 문·김 후보 우세, 강원과 충북은 손 후보 강세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와 함께 당 안팎에서는 민주당 대선 경선 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승부로 기록됐던 ‘2002년 경선’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02년 당시 제주와 울산에서 한화갑, 노무현 후보가 1. 2위를 기록하면서 ‘이인제 대세론’이 무너졌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손·김 후보는 제주와 울산의 승리를 바탕으로 2002년과 같은 역전극을 만들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손 후보측은 “2002년과 2007년 경선을 봐도 대세론과 상관없이 초반 경선에서 이긴 사람이 후보가 됐다”며 “현재 손 후보의 상승세를 생각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밝혔고, 김 후보측도 “최근 캠프를 정비하고 심기일전하면서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제주와 울산을 반전과 역전의 기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문 후보측은 이 같은 분위기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초반 경선지역이 문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지역이 많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서울·경기·부산 등 선거인단이 몰려있고, 여론상으로도 문 후보에게 유리한 곳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문 후보측은 순회경선에서 5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겠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측은 “범야권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 지지율이 절반을 넘고 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결선투표로 가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종무기자 ykjmf@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