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 “올림픽 새벽 응원 후유증”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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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8-14  |  수정 2012-08-14 07:34  |  발행일 2012-08-14 제7면
일주일 이상 수면장애 땐 치료를…30분 낮잠 회복에 도움

대입 수험생의 학업을 방해했던 런던올림픽이 끝났고, 수능시험도 86일(14일 기준)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2주간의 열렬한 새벽응원이 누적된 만큼 수험생의 몸과 마음이 지치기 쉽다. 특히 올림픽 주요경기가 한국시각으론 새벽시간대에 몰려있는 데다 연일 계속된 열대야로 며칠씩 잠을 포기한 이도 적잖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한 교육사이트가 수험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67.9%가 올림픽 응원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용별로 살펴보면 신체리듬 저하(22.0%), 밤늦은 경기중계로 인한 수면부족(16.2%), 실망스러운 경기결과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11.0%) 등이 주를 이뤘다.

수험생이 올림픽 후유증을 없애려면 수면장애를 빨리 극복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주장이다. 잠이 부족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인지능력이 저하돼 막바지 정리학습을 하는 데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정성원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올림픽 때문에 며칠 공부를 쉬었다고 불안해 계속 잠을 안 자면 오히려 짜증이 나고 기분이 들뜨는 부작용이 생긴다”면서 “일주일 이상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고 조언했다.

하루 30분 전후의 낮잠은 누적된 피로를 빨리 풀도록 돕는다. 오후 1시에서 3시는 ‘자연적 낮잠 시간대’라고 한다. 이때 10∼30분 정도 낮잠을 자면 피로 해소는 물론 정신적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눈도 덜 피로해진다. 김희철 동산병원 전문의(정신건강의학과)는 “하지만 낮잠을 30분 이상 자면 깊은 잠에 빠지게 돼 억지로 일어나도 계속 졸음이 쏟아진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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