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횡단 중 “퍽”…영천 교통사고 영상 충격

  • 백경열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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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7-07   |  발행일 2012-07-07 제7면   |  수정 2012-07-07
블랙박스 속 사고장면 일파만파
누리꾼 “무단횡단 말자” 경각심
무단횡단 중 “퍽”…영천 교통사고 영상 충격
차량용 블랙박스 영상에 포착된 영천시내에서 발생한 무단횡단 사고 모습.

지난 6일 오전 1시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에 올라온 차량용 블랙박스 영상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영상은 한밤에 편도 2차로 도로를 한 차량이 달리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잠시 후 좌회전을 하기 위해 삼거리에서 정차한 차량 블랙박스 화면에 반대편 차로 장면이 고스란히 비춰졌다. 횡단보도가 없는 황색 점멸신호 상태. 이때 어둠 속에서 도로를 가로질러 무단횡단을 시도하던 사람 2명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들은 2개 차로를 뛰어 가로지르고 중앙선에서 잠시 멈춘 뒤 다시금 무단횡단을 시도했다. 잠시 후 충격적인 장면이 이어졌다. 이들은 미처 질주하는 차량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충돌, 공중에 뜬 채 멀리 튕겨져 나가버렸다. 사고 발생 후 얼음처럼 굳은 듯 정차해버린 차량들을 비추는 것으로 1분 남짓한 분량의 영상은 마무리됐다.

이 동영상에는 지난달 22일 영천시 문외동 한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장면이 담겨있다. 맞은편 도로를 달리던 차량의 블랙박스에 찍힌 동영상인 것.

6일 영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밤 9시5분쯤 영천시 문외동 문외우체국 앞 도로에서 권모씨(여·51)와 박모씨(여·42)가 무단횡단을 시도하다 황모씨(40)가 몰던 쏘나타 승용차에 부딪혔다. 당시 제한속도가 시속 40㎞였던 편도 2차로 도로 상에는 횡단보도가 없었다.

이 사고로 권씨와 박씨는 중상을 입고 각각 영천과 서울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인근 강변에 산책을 나가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동영상을 시청한 누리꾼은 무단횡단의 위험에 대해 새삼 깨닫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디 ‘fis*****’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잔인하다. 무단횡단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let*****’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맞은편 차량들도 달렸으면 정말 끔찍했을 것 같다. 무단횡단 좀 하지말자”고 했다.

영천경찰서 한 관계자는 “인터넷 상에 피해자들이 사망한 것처럼 유언비어가 떠돌고 있는데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현재 가해차량의 과실 여부에 대해 수사 중이다. 무단횡단이 위험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백경열 인턴기자 bk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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