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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의료관광설명회에서 경북대 모발이식센터 코디네이터들이 현지인에게 모발이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턱선이 유난히 발달해 얼굴이 커보인단 말을 많이 들어요. 대구에 ‘연예인 성형’이라고 하는 게 있다던데….”
베트남 호찌민시에 사는 응웬 티 테진(여·23)은 한국에서도 대구의 성형기법이 이름나 있다는 말을 듣고 지난달 31일 호찌민시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의료관광 설명회에 참석해 브이성형외과 윤신혁 원장에게 상담을 받았다. 윤 원장이 얼굴 옆라인 성형 전후 결과를 모니터를 통해 보여주자, 응웬 티 테진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윤 원장은 “구체적인 수술 일정 등은 e메일로 논의하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대구시와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베트남, 캄보디아 의료관광 설명회의 일환이다. 동산의료원, 경북대 모발이식센터, 파티마병원, 효성병원, 영천손한방병원 등 지역 의료기관이 참석해 설명회와 환자상담을 동시에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한류열풍이 부는 동남아에서 ‘메디컬 대구’의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지난 2일 캄보디아 프놈펜시 소피텔호텔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2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현지 여행사와 병원, 공무원과 현지 주민이 대구의 의료관광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보였다. 이들은 특히 의료관광에 나설 경우 비용과 숙박 등 체류문제에 대해 가장 궁금해 했다.
캄보디아의 여행사 직원인 응우엔 티 투 흐엉(26)은 “부유층이 의료관광을 하는 만큼 비용은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공항서 병원까지 이동, 숙박과 현지관광 문제가 해결되면 동남아에서도 대구 의료관광을 본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의 병원 운영진도 이곳에 들러 상담을 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종합병원을 설립하고 있는 잠카먼 국제병원의 주광부 사장은 파티마병원의 부스를 찾아 “의료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는 협약을 맺고 싶다”고 제안해 화제가 됐다.
현지 언론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동산의료원은 현지 기자회견장에 베트남의 구순구개열(언청이) 환아를 초청, 나눔의료를 홍보해 호평을 받았다. 영천손한방병원은 현지 기자로부터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아 한의학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캄보디아의 한 잡지사에 근무하는 르 닥롱 기자는 “요즘 일부 고위층에서 한국으로 진료를 받으러 간다”면서 “싱가포르보다 가격이 5% 비싼 데다 진료별 정액제가 아니어서 불편하지만, 의료기술을 인정받으면 환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준 대구시 의료산업과장은 “이번 설명회를 통해 동남아의 의료관광 수요층을 파악하고,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이들 국가와 꾸준히 접촉해 대구 의료관광의 한 축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글·사진=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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