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릿하고 콕콕 찌르고 ‘유방암 아닐까…’가슴 속 고민

  • 이효설
  • |
  • 입력 2012-05-29  |  수정 2012-05-29 08:02  |  발행일 2012-05-29 제17면
■ 유방통증의 모든 것
생리주기와 관련해 생겨…대부분 유방암과는 무관
생리와 상관없는 비주기적 통증은 유방염 등이 원인
폐경 후 멍울과 함께 생길 땐 정확한 진단 받아야

“가슴 한 군데가 찌릿찌릿하고 콕콕 찌르는 것 같아요.” 이모씨(45)는 5~6년 전부터 가슴이 욱신거리고 전기가 흐르는 듯한 통증이 자주 있다고 호소한다.

이같은 유방통은 여성의 50~70%가 겪을 정도로 흔하다. 이런 통증이 오면 여성들은 ‘별 것 아니겠지’하며 잊어버리면서도 한편으론 유방암을 떠올리며 근심하기도 한다. 하지만 유방통은 대부분 유방암과 무관하다. 생리주기와 관련해 발생하는 주기적 유방통, 생리 시기와 관계없이 생기는 비주기적 유방통으로 나뉜다.


찌릿하고 콕콕 찌르고 ‘유방암 아닐까…’가슴 속 고민

◆그날이 다가오면, 유방통

주기적 유방통은 20대부터 시작된다. 30대에 가장 흔하며 폐경할 때까지 생긴다. 강선희 동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는 “호르몬대체요법(HRT)을 받은 여성에게서 주기적 유방통이 자주 생긴다”고 말했다.

이같은 유방통은 생리를 시작하기 며칠 전 유방이 단단해지고 커지며, 멍울이 만져지면서 아픈 느낌이 있다. 통증은 뻐근하거나 욱신거리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유방 양쪽이 모두 아플 때도 있지만 유독 한쪽만 아픈 경우도 있다. 주로 유방 상부에 통증이 있는 일이 많다. 심하면 계단을 오르거나 뛸 때 유방이 흔들리면서 통증이 있거나 겨드랑이와 어깨, 팔까지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생리가 시작되면 유방통은 없어지기 마련이다.

주기적 유방통의 원인은 주로 호르몬 영향이다. 80%의 증상은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특별한 치료를 할 필요가 없지만 통증이 심해 참기 어렵다면 전문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유방을 잘 받쳐주는 스포츠용 브래지어를 사용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아프다

생리와 관계없는 유방통도 있다. 비주기적 유방통이라 한다. 보통 30~40대에 시작된다. 하지만 오래 지속되지 않고 몇 년내 사라진다. 하지만 시도때도 없이 통증이 생겨 많이 고통스럽다. 통증 부위는 주로 한쪽에만 생기는데, 날카로운 칼로 베는 듯한 느낌이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있다.

비주기적 유방통은 유방에 문제가 생긴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가슴에 강한 충격을 받았거나 수술후 생긴 타박상, 유방염, 유방 물혹이 원인이 돼 아플 수가 있다. 하지만 원인을 모르는 유방통도 많다.

희박한 경우긴 하지만 유방암 때문에 유방이 아픈 일도 있다. 따라서 생리주기와 상관없이 유방통이 찾아온다면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한 대학병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방통이 암일 가능성은 5%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간혹 갈비뼈와 그 주변 근육의 통증, 디스크로 인한 통증을 간혹 유방통으로 오인할 수 있다.


◆임신·출산기에도 아파

임신초기에 가슴이 아픈 사람이 있다. 하지만 출산을 하면 금방 사라진다. 출산 후 수유할 때 가슴이 아픈 것은 ‘젖몸살’이라 부른다. 출산 후 며칠간 유방이 커지면서 통증이 생긴다. 하지만 이런 통증은 자주 수유를 하면 곧 사라진다. 유방이 커지면서 가슴근육에 부담이 돼 통증을 호소하는 이도 있는데, 이럴 때 커진 가슴에 맞는 속옷을 챙겨입으면 괜찮아진다.

강 교수는 “폐경 뒤 생긴 유방통, 유방 멍울이 함께 나타난 통증, 어느 한 부분에 국한돼 지속적으로 점점 심해지는 통증은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흉벽 위의 특정 지점으로 통증이 생기는 부위를 정확하게 파악한 후엔 그곳에 항염 연고나 젤을 바르면 된다. 또는 국소마취제나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면 한결 좋아진다. 비주기적 유방통이라면 이부프로펜같은 진통제를 쓰면 된다. 자신에게 적절한 브래지어를 구입해 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 교수는 “최근 필수 지방산이나 감마리놀렌산이 부족하면 포화 지방산의 비율이 높아져 유방통이 올 수 있다”며 “달맞이꽃 종자유(앵초유)를 먹어 포화 지방산 비율을 낮추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강선희 동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

기자 이미지

이효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