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만 되면 콧물 흘리는 그녀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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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4-10  |  수정 2012-04-10 07:43  |  발행일 2012-04-10 제19면
■ 봄 불청객 ‘알레르기 질환’ 예방 가이드
봄만 되면 콧물 흘리는 그녀

봄만 되면 더욱 심해지는 게 알레르기 질환이다.

알레르기 질환은 어떠한 원인에 대한 신체적 과민반응이 나타나는 병을 말하며, 특히 알레르기에 대한 유전적 소인을 지닌 사람에게 쉽게 생긴다. 우리나라의 경우 알레르기환자가 5∼6명 중 한명꼴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아주 흔하다. 많은 사람은 알레르기가 꽃가루나 동물의 털에 의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이 되면 알레르기 환자가 더욱 늘어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산업의 발달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알레르기 질환이 더욱 다양해지고 복잡해지기 때문에 올바른 이해와 치료 및 예방대책이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 꽃가루·황사 탓…외출땐 마스크 착용을
<각결막염> 60%는 가족력…바람 부는 곳 피하길
<아토피 피부염> 악화·호전 반복…자극적인 식품 멀리해야

◆각결막염

각결막염은 눈꺼풀판 결막과 각막에 이상을 초래하여 눈의 심한 가려움증, 이물감, 끈적끈적한 점액성 분비물, 눈부심, 결막충혈을 특징으로 한다.

각결막염은 만성적이고, 양눈에 발생하는 알레르기 결막염의 일종으로 대개 10세 이전에 발병해 2년에서 10년간 지속되며 사춘기에 대부분 없어진다. 남자가 여자에 비해 2배 정도 더 많으며 덥고 건조한 곳에서 많이 생긴다. 각결막염은 아토피나 천식, 습진 등의 알레르기 병을 동반하며 대략 환자의 60~70%는 가족력이 있다.

각결막염이 각막에 생기면 시력에 많은 장애를 초래하고, 각막에 궤양이 발생하면 결국 각막 만곡도에 영향을 주어 난시를 초래할 수 있다.

각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람이 부는 곳을 피하고 안경 등으로 항원접촉을 줄이며 서늘한 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좋다. 눈을 비빌 때는 눈꺼풀 손상이 적도록 해야 한다.

치료는 냉찜질이나 점액질제거제,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고, 비만세포 안정제를 하루에 4회 점안해 결막을 항원에 대해 안정시키는 방법이 좋다. 증상이 심하면 녹내장, 백내장 같은 합병증에 유의해야 한다. 대부분은 증상이 저절로 좋아진다. 따라서 증상이 좋아질 때까지 대증요법으로 치료하면 후유증 없이 깨끗하게 낫는다.

◆알레르기 비염

봄이 오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크게 늘어난다. 매년 3~5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인 ‘꽃가루’와 ‘황사’ 때문이다. 미세 먼지나 공기 중에 떠다니던 꽃가루가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코로 유입되면 코 점막을 자극해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초기 증상이 단순 감기와 유사해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시간이 경과한 후 ‘만성 부비동염’ 등의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액성 콧물이 나고 발열과 같은 여러 가지 동반 증상이 있는데 반해 알레르기 비염은 맑은 콧물이 나고, 새벽에 증상이 심하며 고열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많은 질환과 마찬가지로 알레르기 비염 역시 최선의 치료는 ‘예방’이다. ‘피부 반응 검사’나 원인 항원을 찾기 위한 간단한 피검사 결과 원인 항원이 각종 꽃가루로 확인되면, 꽃가루가 코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것이 최선이다. 꽃가루나 황사가 심한 날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 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일반 마스크보다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미세 먼지를 걸러 줄 수 있는 ‘특수 마스크’가 도움이 된다. 또 외출에서 돌아오면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해 공기 중에서 유입된 꽃가루나 미세 먼지를 씻어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심한 황사나 꽃가루가 지나가고 나면 창문을 열어 실내를 환기하고, 물청소를 통해 실내의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봄철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꽃가루나 미세먼지가 코로 유입되는 것을 완벽하게 막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다양한 ‘회피요법’에도 불구하고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이 시작됐다면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아토피 피부염

소아인구의 약 6∼10%를 차지하고 있는 아토피 피부염은 생후 18∼24개월이 지나면 80%에서 증상이 없어진다. 그러나 자연소실될 때까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데다 최근에는 환자가 점차 증가하고 증상도 심해지고 있어 본인이나 가족에게는 상당한 정서적·경제적 문제가 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먼지, 음식, 미생물 등의 갖가지 물질이나 자극에 대한 면역반응이 비정상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환자의 절반가량이 부모나 형제 중에 아토피가 있거나 가진 가족력이 있다.

특히 1세 이내의 유아는 음식에 의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해 의심 가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1세가 지나면 음식물 외에도 먼지, 깃털, 동물털에 의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동물털로 만든 옷이나 침구류를 피하고 면제품을 사용하도록 한다. 나이가 들면 정서적 스트레스가 악화 요인으로 작용된다. 또 자극적인 식품이나 과다한 운동이나 햇빛 노출도 피하는 것이 좋다.

아토피 피부염은 나이가 들면 대부분 좋아진다. 나이가 들어도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를 받아 원인을 찾아 피하고 면역요법 등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가려움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일시적으로 바르면 효과적이지만, 장기적 사용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최근에는 장기 복용해도 부작용이 거의 없는 식물성기름에서 추출한 약제나 자외선을 이용한 치료로 가려움증과 피부염증을 감소시키기도 한다. 또 증상이 아주 심하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만성환자의 경우 면역억제제나 인터페론을 실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an.com

▨도움말=계명대 동산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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