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부작용 외면해선 안된다” ‘한약의 독성’과학적 모델 제시

  • 허석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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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4-03  |  수정 2012-04-03 07:16  |  발행일 2012-04-03 제29면
대가대 박영철·상지대 이선동 교수
세계 최초로 ‘한약 독성학I’발간
“더 이상 부작용 외면해선 안된다” ‘한약의 독성’과학적 모델 제시

한약의 독성을 연구한 책이 세계 최초로 출간돼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지난달 27일 이 대학 박영철 GLP센터 연구교수(독성학 박사)와 이선동 상지대 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가 최근 한국학술정보<주>를 통해 ‘한약 독성학Ⅰ’<사진>을 펴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약의 안전성을 다룬 논문은 드물게 발표되었지만, 중국에서 수백~수천년 전에 저술된 ‘본초강목’ ‘신농본초경’ 이후 과학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한 한약의 독성학 저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교수는 “질병치료는 한의학적인 인체관을 바탕으로 이뤄지더라도 한약의 독성 및 부작용에 대해서는 좀 더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에 기초가 되는 것이 독성학”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한약은 부작용이 없다는 인식을 한의학 분야에서 재고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모아 저술하게 됐다”고 밝혔다.

“더 이상 부작용 외면해선 안된다” ‘한약의 독성’과학적 모델 제시
상지대 이선동 교수와 공동으로 한약의 독성 연구서적을 발간한 대구가톨릭대 박영철 교수.

이 교수와 박 교수는 질병의 원인과 독성을 바라보는 한의학과 독성학간의 근본적인 시각 차이 때문에 함께 책을 쓰면서도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고 한다. 그러나 두 학문의 접목을 통해 한약의 독성에 대한 구체적 접근 방법과 과학적인 모델을 제시한 점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독성전문가들은 실제로 국내 한의학계가 한약의 부작용을 해결하는 능력이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독성전문가인 정해원 교수(서울대 보건대학원 분자역학교실)는 “한국 한의학계는 더 이상 한약의 부작용과 독성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독성학적 측면에서 한방과 과학을 접목하기 위한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허석윤기자 hsy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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