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 깎다 생긴 상처 쉽게 보지 마세요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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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1-31  |  수정 2012-01-31 07:30  |  발행일 2012-01-31 제20면
발톱 깎다 생긴 상처 쉽게 보지 마세요

당뇨병 환자는 다른 질환보다 자기 관리가 철저해야 한다. 식생활 조절과 운동 등으로 큰 변화는 막을 수 있지만 자칫 관리에 소홀하면 당뇨 합병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당뇨발이다.

당뇨발은 당뇨병 환자의 15~20%에게 나타나는 합병증이다. 당뇨발이 심해져 발목 위를 절단하면 5년 생존율은 50%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 합병증을 피하는 방법으로 꾸준한 관찰과 예방을 꼽았다.


발병 원인

당뇨환자 15∼20% 경험
치유력·세균 저항력 ‘뚝’
가벼운 상처에도 궤양·괴사
최악땐 발목 절단 위험


예방과 치료

혈당 정상범위 조절부터
상처 심할땐 입원 치료
발상태 매일 꼼꼼히 체크
꽉 끼는 신발은 피해야


발톱 깎다 생긴 상처 쉽게 보지 마세요
당뇨병 합병증으로 괴사된 환자의 발. 발바닥 일부가 움푹 들어가고 발등의 색깔이 검붉게 변해 있다.

◆발 상처 잘 감지 못해

당뇨발은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나 허혈성 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흔히 외상과 동반돼 발생한다. 일단 상처가 생기면 2차적인 감염을 통해 합병증상이 나타난다. 신경병증은 작은 신경섬유가 손상되면서 냉·온감각 및 통증감각이 감소하고, 교감신경의 변화로 말초 혈류량이 증가해 땀이 감소하게 된다. 허혈성 족부병변은 다리의 큰 혈관에 생긴 동맥경화증에 의해 혈류공급이 저하돼 발생하며, 대부분 신경병증이 동반된다.

당뇨병 환자는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감각도 둔해진다. 또한 세균감염에 대한 저항력도 떨어진다. 따라서 발에 어떤 상처가 나도 쉽게 감지하지 못한다. 치유력과 세균에 대한 저항력도 저하된 상태여서 가벼운 상처도 급속히 악화된다. 궤양이나 괴저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심각할 경우엔 발목을 절단해야 한다.

당뇨발은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오래되거나 혈당조절이 잘 안 되는 사람, 흡연자일수록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당뇨발은 사소한 상처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환자 자신이 조금만 주의한다면 예방할 수 있다. △발톱이 파고 들어가는 상처 △발톱을 깎다가 생긴 상처 △꽉 끼는 신발로 인한 물집, 굳은살 △뜨거운 목욕탕에서 생긴 수포 등을 주의해야 한다.

당뇨환자는 갑자기 발이 검붉게 변하거나 궤양 등의 작은 변화가 생기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선 핀 테스트와 감각검사, 방사선 검사, 초음파 혈류검사, 혈관 조영술 등을 시행해야 한다.


◆당뇨발, 예방이 우선

당뇨발을 치료하려면 무엇보다 혈당을 정상범위로 조절해야 한다. 상처가 심한 경우 항생제를 쓰고 상처부위 소독을 해야하므로 입원 치료를 해야 한다. 상처 부위에 괴사된 조직은 제거해 염증을 최소화하고, 새 살이 잘 생기도록 한다. 동맥경화증에 의한 혈류공급 장애가 심한 경우 혈관수술이 필요하다. 피부의 결손이 심한 궤양은 저절로 치료되기 어려우므로 피부재건술이 필요하다. 특히 발 모양에 기형이 있으면 압박이 더 심하게 가해지므로 발모양에 알맞은 신발과 안창을 사용하는 것이 재발방지에 효과적이다.

치료방법은 보존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이 있다. 보존적 치료에는 여러 가지 드레싱과 혈관 확장제, 조직의 재생을 돕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고압산소치료 등을 통해 상처의 치유과정을 촉진하는 것을 말한다. 수술적인 치료에는 감염되고 죽은 조직을 제거하는 변연절제술, 더 나아가 상처의 범위가 넓고 큰 경우에는 조직을 이식하는 피부이식술이나 국소 및 유리 피판술 등이 있다.

당뇨 환자의 발 관리요령으로 △상처가 생겼는지 발가락 사이와 뒤꿈치를 구석구석 관찰 △너무 뜨거운 물에 발 세척하지 말 것 △매일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고 각질 제거한 상태를 유지 △발톱을 너무 짧게 깎거나 길게 길러 상처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관리 △당뇨병 환자를 위한 특수 신발을 신거나 볼이 넓은 신발 착용 등을 권고했다.

김혜순 동산의료원 교수(내분비내과)는 “당뇨 환자는 당뇨발이 생길 수 있는 위험이 높지만 환자 스스로 이 질환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매일 규칙적으로 발 가락 모양과 발의 색깔 등을 잘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김혜순<동산의료원 내분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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