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따고, 장학금 타고 … “1학년부터 목표 뚜렷”

  • 허석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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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1-27  |  수정 2012-01-27 07:42  |  발행일 2012-01-27 제13면
■ 취업지원 프로그램 다양
자격증 따고, 장학금 타고 … “1학년부터 목표 뚜렷”
대구공업대 호텔항공관광과 학생들이 정규 수업과 연계한 자격증 취득 교육을 받고 있다. <대구공업대 제공>

‘취업’이 대학의 화두가 된지는 오래다. “대학이 취업학원이냐”는 비판도 심심찮게 나오지만, 대학입장에서 보면 결코 도외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취업률이 낮으면 각종 평가에서 불이익을 당할 뿐 아니라 입학생 감소로 이어져 생존까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대학들이 재학생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학은 취업의 필수조건인 재학생 자격증 취득 지원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들 대학에 따르면 자격증 취득시 장학금을 주거나, 자격증 관련 교육을 정규 수업과정에 포함시켜 취업률 제고에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신입생 때부터 진로교육·명사 특강

취업 준비 하는 만큼 포인트 장학금

대구가톨릭대는 자격증 취득 등 취업에 필요한 준비를 잘하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 대학은 취업에 대한 학생들의 목표 의식을 강화하고, 필요한 조건을 단계적으로 완성하도록 하기 위해 2010학년도에 ‘CU Good Point 장학금’을 도입했다.

학기당 지급하는 이 장학금은 학생이 각종 취업 프로그램 이수나 자격증 취득, 외국어능력 점수 취득, 봉사 활동, 대외활동, 공모전 입상 등 31개 영역에서 일정 포인트 이상을 획득하면 받을 수 있다. 대학측은 내달에 이윤걸씨(24·행정학과 3학년) 등 511명에게 CU Good Point 장학금 1억1천35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전교 최고 득점자(S등급)인 이씨에게 150만원을 지급하며, 이외 학생은 단과대학별·학년별로 취업포인트 등급(A∼E)에 따라 1인당 10만∼100만원씩 차등 지급한다.

장학금 지급 대상자는 시행 첫 학기(2010학년도 1학기) 40명에서 다음 학기 111명, 2011학년도 1학기 372명, 2학기 511명으로 계속 증가했다. 포인트 신청 건수도 첫 학기 929건에서 2천642건, 4천107건, 4천504건 등으로 매 학기마다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1학년 학생의 참가 비율이 높은 것이 눈에 띈다. 이번에 장학금을 받을 511명 가운데 1학년이 168명(32.9%)으로, 3학년 187명(36.6%)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2학년은 131명(25.6%), 4학년은 25명(4.9%)이다.

이처럼 1학년의 참가 비율이 높은 것은 자기분석과 진로설계에 따라 스스로 미리 취업에 대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대구가톨릭대는 학년 특성에 맞는 단계별 맞춤형 취업교육에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부터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신입생예비대학으로 변경해 일주일간 진로교육, 명사 초청 특강, 인성교육 등을 실시한다.

정일경 학생취업처장은 “CU Good Point 장학금이 매년 늘고 있다는 것은 재학생의 취업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뜻이어서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대구공업대

정규 수업과정·자격증 취득 연계

학생 참여율 높아 취업전망 밝아


대구공업대 일부 학과는 정규 수업과정에 자격증 취득교육을 연계해 재학생 100% 취업에 도전하고 있다. 이 대학 호텔항공관광과(학과장 이정순 교수)의 경우 지난해 ‘항공예약발권실무’강좌 수강생 20명(TOPAS 자격증)과 ‘관광레크리에이션’ 강좌 수강생 22명(레크리에이션 1급 자격증), ‘커피 바리스타’ 강좌 수강생 22명 등이 관련 자격증 취득에 성공했다.

이와함께 ‘관광OA실무’수업을 통해 MOS와 IT자격증, ‘칵테일 및 음료’강좌를 통해 조주사자격증 등을 취득할 수 있으며, 호텔항공관광과는 졸업과 동시에 국내여행안내사 자격증도 딸 수 있다. 이 대학 재학생은 본인의 의지에 따라 2년간 최대 5∼6개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셈이다.

대학측에 따르면 실제로 호텔항공관광과의 2월 졸업예정자들은 1인당 3∼4개의 자격증을 취득해 전원 취업에 성공했다. 또 1학년도 1인당 3개 이상의 자격증을 딴 상태여서 취업 전망이 밝은 상황이다.

호텔항공관광과측은 “학생의 자격증 취득을 적극 지원하는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상당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학생의 자발적인 참여가 두드러져 100% 취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석윤기자 hsy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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