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타고 거스름돈 안받기 운동 펼치자?

  • 최수경,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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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11-30  |  수정 2011-11-30 10:19  |  발행일 2011-11-30 제1면
지역 기관장들 “솔선수범” 제안
20111130
하춘수 대구은행장(오른쪽)이 29일 창립 44주년을 기념해 동대구역에 정차중인 택시 기사에게 피로회복제와 간식을 선물하고 있다. 28일 열린 대구·경북 기관장 모임에서는 연말을 맞아 택시타기 등 ‘작은 나눔’ 운동을 벌이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올 겨울 서민들의 겨울나기가 어느 해보다 버겁다.

유럽 발 금융위기로 부자와 중산층이 지갑을 닫으면서 택시기사, 식당업 종사자, 전통시장 상인, 일용직 노동자 등 서민과 빈곤층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근본적인 서민대책은 일자리 늘리기, 경기진작이지만 당장 올 겨울 나기가 힘든 빈곤층과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한숨을 덜어주는데 형편이 조금 나은 사람들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 지도층에서 자발적으로 나오고 있다.

구체적인 실천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택시타기, 공무원과 공기업·기업체 직원들의 외부 식당 이용하기 및 전통시장 물건 사주기 운동 등의 ‘작은 나눔’으로, 인정 많은 대구시·경북도민들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28일 대구은행에서 열린 대구시·경북도 기관장 모임에서 이상효 경북도의회 의장은 택시타기를 제안했다.

이 의장은 “매일 바닥 민심 듣기 차원에서 퇴근 시간 이후에는 관용차를 이용하지 않고 택시를 타는데, 사납금을 맞추기도 벅찬 기사들의 사회와 국가에 대한 불만이 가히 폭발 직전이다. 요금이 5천원쯤 나오면 1만원을 주고 거스름돈을 받지 않는데 기사들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어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며 “공무원과 직장인들이 퇴근 후 모임 등에 갈 때는 자가용 대신 택시를 타면 좋겠다”고 말했다.

택시타기와 거스름돈 받지 않기를 ‘작은 나눔, 큰 기쁨’ 차원에서 지역의 각계 리더들부터 솔선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우동기 대구시 교육감은 “1천~2천원의 거스름돈을 받지 않아도 택시기사는 감격한다”며 “가스값을 절약하기 위해 한 겨울에도 시동을 끄고 30분~1시간씩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기사의 처진 어깨를 세워주기 위해 거스름돈 받지 않기를 생활화하자”고 제안했다.

이영우 경북도 교육감은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들이 외부 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구내식당 이용을 강제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대구·경북만의 이웃돕기 모델이 필요하다”며 “택시타기 및 거스름돈 안 받기, 공무원·공기업 직원 등의 외부 식당 이용하기 운동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함인석 경북대 총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지역민들의 일체감 형성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며 국채보상공원에서 지역 각계 기관·단체 관계자와 시민들이 모여 택시타기, 외부 식당 이용하기, 전통시장에서 장보기 운동 등을 결의하는 방안을 제의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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