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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수술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9년 한해 백내장 수술을 받은 사람은 36만5천여명에 달했다. 백내장은 60대 이상 노인에게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백내장 발병 연령이 낮아지면서 30~ 40대 백내장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백내장이란
백내장은 동공 뒤쪽 수정체가 혼탁해져 발생하는 병이다. 원인으로 가능성이 높은 것이 자외선이다. 자외선 때문에 수정체 단백질이 변성을 일으켜 투명도를 상실하는 것이다. 수정체는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모아주는 작용과 초점을 멀리서 가까이 하는 기능이 있다.
백내장이 발생하면 보이는 것이 흐려진다. 시간이 좀 지나면 안개 속에 있는 것처럼 뿌옇게 보인다. 증상은 백내장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다르다. 빛이 망막에 도달하는 시축에 백내장이 생기면 주맹(밝은 곳에서 더 안보이는 것)이 발생하기도 한다. 동공이 줄어들면서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더 심화된다.
핵경화 백내장이 있으면 노안인 사람이 글씨가 잘 보이는 일도 생긴다. 또 백내장이 오래 되면 동공 안쪽이 하얗게 변하는 과성숙 백내장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이런 일은 사실상 드물다.
◆수술치료
백내장은 기원전 800년경부터 수술로 치료된 것으로 인도의학서적인 시수루타에 적혀 있다. 이 수술방법은 1800년대까지 이용됐다. 바로 혼탁해진 수정체 등을 떨어뜨리는 방법이다.
현재 가장 보편적 수술치료법은 초음파 유화흡입술이다. 유성매직펜 정도 크기의 자루에 연필 심 정도 크기의 대롱을 통하여 초음파를 발사, 수정체를 잘게 부수어 흡입한다. 수술을 하기 전 얼굴과 눈 주위를 소독액으로 닦아 낸 다음 마취를 하게 되는데, 안구 뒤쪽에 마취제를 주사하기도 하고 현재에는 마취 안약을 넣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초음파를 사용하기 전에 보조기구를 삽입할 1㎜의 작은 절개와 초음파 유화 흡입기를 넣을 3㎜ 내외의 절개를 검은 창에 만들고 안구 형태를 유지하기 위한 젤리 같은 점탄물질을 주입한 후 수정체의 전낭을 둥글게 연속하여 찢는다. 수정체낭과 피질사이에 눈 속 액체와 비슷하게 만든 용액을 주입하여 수정체낭과 수정체 피질을 분리한다. 보조기구와 초음파 유화 흡입기를 사용해 혼탁이 발생한 수정체 피질과 핵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고 잘게 부수어 초음파 흡입기로 흡입하여 제거한다. 인공수정체를 수정체낭에 삽입하고 점탄물질을 흡입한 후 절개창을 안정화시킨다. 레이저 백내장 수술은 수술시간이 초음파보다 길어 효과적이지 않다.
◆부작용과 예방법
백내장 수술 후엔 물체에 초점을 맞추는 조절기능을 잃게 된다. 먼 곳이 잘 보이는 도수의 인공수정체를 넣으면 가까운 곳이 잘 보인다. 반대로 가까운 곳이 잘 보이는 인공수정체를 넣으면 먼 곳을 볼 때 근시 안경을 껴야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엔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개발돼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게 됐다.
백내장수술의 주요 합병증인 안내염(눈속감염)은 1천명 중 1명 정도에서 생긴다. 이밖에 각막부종·녹내장·안내출혈·황반부종·망막박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엔 그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또 수술 후 가장 흔한 시력 저하의 원인인 후발백내장은 수술 후 5년 내에 전체의 30∼40%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이는 백내장의 재발이 아니라 수정체 뒤쪽의 막(후낭)이 혼탁해지는 것이다. 레이저로 후낭절재술을 실시하면 간단하게 치료된다.
백내장도 예방이 중요하다.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은 선글라스나 모자를 착용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야 한다. 선글라스는 색상이나 진한 정도보다 자외선 차단정도가 중요하다. 색상이 너무 진하면 동공이 확대돼 눈 속으로 더 많은 자외선이 들어가 백내장을 부추길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또 스테로이드성 약물도 백내장을 유발하므로 오·남용을 피해야 한다. 항산화효과가 있는 비타민C·E는 백내장 예방 효과가 있으며, 녹황색 채소류도 도움이 된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장성동 동산의료원 안과 교수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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