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성묘길 안전사고 복병 주의보

  • 이효설
  • |
  • 입력 2011-09-06  |  수정 2011-09-06 07:47  |  발행일 2011-09-06 제18면
▼낫·예초기에 베였을때
상처부위 씻어내고 사지 출혈부위 심장위치보다 위쪽으로
▼쏘이고 물렸을때
벌침은 카드로 밀어서 빼야…뱀에 물리면 움직임 최소화
▼발열성 질환
1∼3주 잠복후 고열 등 발생…쓰쓰가무시는 흑색가피 생겨
한가위 성묘길 안전사고 복병 주의보


추석이 한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조상 묘소를 찾아 성묘를 하고 벌초를 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넘어지거나 예초기를 잘못 다뤄 다치는 경우도 있고, 벌에 쏘이고 뱀에 물리는 등 안전사고가 잦아 주의가 필요하다.

한가위 성묘길 안전사고 복병 주의보

◆낫·예초기에 베였을 때

상처부위에 흙 등의 이물질이 묻어 있으면 흐르는 깨끗한 물로 적절히 씻어낸다. 출혈부위는 소독거즈(없으면 깨끗한 수건 등)로 압박을 해주고 이를 다시 다른 헝겊 등으로 감아준다. 사지부위의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심장위치보다 위로 올려준다.

담뱃재나 된장 등을 바르는 등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처치는 하지 말고, 근육 및 인대손상의 가능성과 파상풍 예방접종 등의 조치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가까운 병원에서 진찰을 받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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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에 쏘였을 때

벌에 쏘였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가볍게는 물린 부위가 아프면서 벌겋게 붓고 간질간질한 정도(국소증상)지만 두통이나 발열, 어지러움, 오심, 구토, 복통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날 수가 있다. 심한 경우는 기도폐쇄, 쇼크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침이 박혀 있을 때 핀셋 등으로 집어서 빼내려고 하면 침에 남아 있던 독마저 주사해주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때는 신용카드나 전화카드 등으로 밀어내듯이 제거하는 것이 좋다.

쏘인 부위는 감염의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어 준다. 얼음주머니를 주기적으로 수건 등에 싸서 대어주면 통증과 부종도 줄여주고 독의 흡수도 지연시켜 줄 수가 있다.

처음에는 가볍게 보이더라도 수분 또는 수시간 이내에 상태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관찰하다가 전신증상이 보이면 전문치료가 가능한 응급실을 방문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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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에 물렸을 때

우리나라 기후로 보아 10월말까지 뱀이 돌아다니고 있다. 따라서 뱀에 물려서 내원하는 환자들이 꾸준하다.

물린 부위 위쪽으로 점점 붓고 어지러움증과 근육수축, 복시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심하면 호흡이 가쁘고 맥박이 빨라지면서 혈압이 떨어지고 의식의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흥분하거나 움직이면 독의 흡수가 빨라지기 때문에 침착해야 하며 물린 부위는 심장 아래로 내려서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비누 등으로 상처부위를 조심스럽게 씻어주되 문지르지 않도록 한다. 독의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물린 부위 위쪽 10㎝근방을 폭이 비교적 넓은 천이나 양말, 수건 등으로 손가락 하나 정도가 들어갈 정도로 감아주는 것이 좋다. 동맥혈이 막힐 정도로 너무 꽉 묶어 버리면 뱀에 물린 것보다 말단부위에 근육손상 등의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물린 부위를 입으로 빨아내거나 칼로 절개하는 것 등은 요즘은 부작용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뱀에 물린 모든 사람은 항뱀독소투여 등의 전문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응급실을 방문하도록 한다.

◆발열성 질환(쓰쓰가무시나 유행성 출혈열)

들이나 산에서 쥐를 매개로 해 진드기나 바이러스에 의해서 야기되며 1~3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고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등 감기 비슷한 증세를 보일 수 있다. 특히 쓰쓰가무시때는 진드기에 물려서 형성되는 지름 1㎝가량의 흑색가피를 보이기도 하는데 보통 환자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한다.

유행시기에는 논이나 밭에서 일을 할 때 긴 옷을 입고 장갑을 끼는 등 몸의 노출을 줄여주고 풀밭에 눕거나 옷을 벗어놓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귀가 후에는 옷의 먼지를 털어내고 몸을 깨끗이 씻도록 한다. 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있거나 고열,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면 가까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도움말=최우익 동산의료원 응급의학과 교수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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