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공원 동물원 하빈면 이전해주세요”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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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8-27  |  수정 2011-08-27 08:03  |  발행일 2011-08-27 제6면
주민들 대구시에 건의키로 市 “대공원에 부지 확보”
현재로선 어려울 전망

대구시 달성군 하빈면 주민들이 달성공원 동물원의 하빈면 이전을 대구시에 건의키로 해, 장기 표류 중인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빈면번영회(회장 이병오)는 25일 공개한 건의서를 통해 “달성공원 동물원이 현 부지의 역사공원조성사업추진으로 이전이 시급한 것으로 안다. 하빈주민도 대구교도소의 하빈면 이전이 성사돼도 현재로선 별다른 인센티브가 없다는 여론이 비등하다”며 “이에 하빈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임야로 동물원 이전을 건의하니 대구시는 수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번영회는 이어 “동물원이 하빈에 유치되면 기존 문화재인 태고정, 도곡재, 달성삼가헌, 낙빈서원과 육신사 한옥마을, 4대강 사업으로 정비된 하산·봉천 생태공원 등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어, 이 일대 관광인프라 여건이 훨씬 좋아진다”고 덧붙였다.

번영회의 이같은 건의의 배경에는 하빈면이 달성군내 다른 읍·면지역보다 특화된 개발사업이 없어,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다사읍은 최근 급속한 도시화 및 성서5차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풍·유가·구지면도 각각 대구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사이언스파크 조성 등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반면 하빈면은 달성군 서부지역에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전체 면적 36.7㎢ 중 67%인 24.5㎢가 그린벨트에 묶여 장기간 각종 개발사업에서 배제돼 왔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건의서가 정식으로 접수되면 참고는 하겠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동물원 이전을 위해 대공원 구름골지구(68만5천㎡) 내에 11만3천㎡의 부지를 확보해뒀다. 이곳에 ‘사파리’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사업비가 대구시 재정으로는 감당하기 버거운 1천830억원에 달해, 민간사업자를 물색중”이라며 “낙후지역 이미지를 벗기 위한 주민들의 의지는 이해가 가지만 현재로선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1970년 5월 개소한 달성공원 동물원에는 1천400여마리의 동물이 수용돼 있다. 동물원을 둘러싸고 있는 달성토성은 삼한시대 자연적인 구릉을 이용해 쌓은 길이 1.3㎞, 면적 10만5천200여㎡ 규모의 성으로, 국내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시와 중구청이 달성토성 복원사업을 추진하면서, 동물원 이전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해 있는 상태다.

최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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