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오픈 날…달구벌대로는 거대주차장

  • 김일우,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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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8-20  |  수정 2011-08-20 07:31  |  발행일 2011-08-20 제1면
범어네거리∼계산오거리 가다서다 반복 극심한 정체
인근 좌회전·U턴 차량 곳곳서 뒤엉켜 교통지옥
20110820
현대백화점 대구점 개점날인 19일 오후 대구시 중구 반월당네거리를 중심으로 한 달구벌대로가 심한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박진관기자

현대백화점 대구점 오픈날인 19일 오전 10시. 개점전이었지만 현대백화점앞 달구벌대로에는 백화점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대기 중인 차량들이 줄을 지어 있었다. 오전 10시30분 현대백화점이 문을 여는 것과 동시에 달구벌대로에는 순식간에 차량들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곧 현대백화점 앞 달구벌대로는 차량들로 가득 찼고, 범어네거리~계산오거리 구간(3.6㎞)은 주차장으로 변해 버렸다. 범어네거리~만촌네거리 구간(1.8㎞)을 지나는 차량들도 수십m를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수성교위에는 마치 다리 하중을 시험하고 있는 것처럼 차량들이 빼곡했다. 도로위의 차량들은 굵어지는 빗줄기만큼 함께 늘어났다. ☞11면에 관련기사

현대백화점 주차장 진입 대기 차량은 반월당네거리까지 한줄로 길게 늘어섰다. 현대백화점 앞 편도 6차로 가운데 두개 차로는 백화점 진입 대기 차량들로 마비됐다. 현대백화점 앞 버스정류장은 차량들이 차지했으며, 시내버스는 도로 중간에 정차해 시민들을 싣고 내렸다.

버스에서 내린 황준일씨(32·대구시 수성구 수성동)는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버스타고 만촌네거리에 진입해 현대백화점까지 도착하는데 무려 50분이 걸렸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계산오거리 좌회전과 함께 18일부터 남문시장네거리 방향으로 좌회전이 허용된 반월당네거리에는 직진차량과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우회전하는 차량, 남문시장네거리 방향에서 올라오다 좌회전하는 차량, 유턴하는 차량들이 한데 뒤엉켰다. 대구시는 당초 이곳 유턴구간에 몰리는 차량 유입을 줄이기 위해, 계산오거리 좌회전(서→북)을 허용했지만, 이를 알지 못하는 운전자들이 많았던 탓에 유턴구간으로 몰리는 차량은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

실제 계산오거리에서 북쪽으로 좌회전을 하는 차량은 신호마다 다섯대 정도에 불과했다. 반월당네거리 좌회전 허용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좌회전 차로가 하나 생기는 바람에 직진 차로가 줄어들어, 반월당네거리~봉산육거리 구간의 교통정체가 그 어느 구간보다 심했다. 또 좌회전 허용으로 직진 신호 주기가 짧아진 것도 유턴차량 정체에 한 몫을 했다.

도로에서는 하루종일 경찰들의 호각소리와 차량들의 경적소리가 끊이질 않았으며, 운전자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경찰은 교통정리에 거세게 항의하는 운전자들과 실랑이를 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급기야 오후 2시 현대백화점은 회원들에게 ‘교통혼잡이 예상되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까지 보냈다.

다행히 국채보상로~달구벌대로를 잇는 종로 구간(550m)의 차량 지·정체는 지난 17일 현대백화점 프리오픈 때보다 훨씬 덜했다. 그날 이후로 이곳 도로는 운전자들에게 한번 들어오면 빠져나갈 수 없는 곳이라는 학습효과가 생겼기 때문이다.

대구시 교통과 공무원은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보다는 구경온 사람들이 훨씬 많은 것 같다”며 “개점효과에다 비까지 내려서 차량이 생각보다 너무 많았다.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일우기자 atli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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