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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얼굴인 광화문 현판은 현재 한자로 돼 있다. 작년 문화재청이 원형 복원 차원에서 110년전 한자 현판 사진을 디지털 복사해서 '쌍구모본' 방식으로 만들어 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는 높다. 건물은 옛 건축 양식과 모형으로 짓더라도 그 현판만은 오늘날 쓰는 한글로 써서 달아야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한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도 '한글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한자로 쓰는 것이 옳다'는 답변보다 많았다.
이에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대구동갑)은 14일 현재의 광화문 한자 현판을 한글 현판으로 교체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대표발의했다.
주 의원은 이날 "2005년 당시 결정된 광화문 한자 현판은 창건 당시의 진짜 복원도 아닐뿐더러 고종 당시의 원형도 아닌 사진을 디지털 복제한 모조체에 불과해 문화재로서 가치가 없고 역사상 큰 의미도 없다"며 문화재청과 문화재위원회에 "광화문 현판글씨를 한글로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한글은 세계에서 으뜸가는 글자"라면서 "광화문이란 이름이 세종대왕 때 지어진 만큼 한글현판을 달 때 비로소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2010년 8월15일에 일반인에 공개된 광화문 한자 현판은 금이 가 다시 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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