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동전 알고보니 한국서 만드네! 그것도 경산에서

  • 입력 2009-07-10   |  발행일 2009-07-10 제34면   |  수정 2009-07-10
경산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 1973년부터 10여개국 주화 생산
주화 수출하는 나라는 한국·독일·캐나다 등 14개국
세계 각국 동전 알고보니 한국서 만드네! 그것도 경산에서
경산에 위치한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 주화동 생산라인에서 5백원 동전 완성품이 나오고 있다.

세계 여러나라의 주화가 경산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경산에 위치한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이하 조폐공사 화폐본부)는 국내에서 지폐와 주화를 생산하는 유일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1973년 대만 주화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인도·싱가포르·부탄·아르헨티나·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이스라엘·호주(소전 : 동전의 원료) 등 모두 10여개국의 나라에 주화를 생산·공급했다. 그 양은 약 75억장에 이르고, 총 매출액 규모는 980억원 정도다.

박주익 조폐공사 화폐본부 주화처 생산관리부 차장은 "조폐공사 화폐본부는 우리나라의 주화를 제조하는 곳과 동일한 시설에서 외국의 주화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차장에 따르면, 이곳에서 가장 최근에 주화나 소전을 수출한 나라는 이스라엘과 호주로, 2000년에 처음으로 공급을 시작했다고 했다. 다만 이스라엘에는 주화를 공급했고, 호주에는 소전을 수출했다. 또 이스라엘의 주화는 지난달말 주화 2종 2천960만장을 공급해 매출액 15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금도 수출을 하고 있고, 호주에는 2004년까지만 소전을 공급해 줬다.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세계에서 자국 화폐를 독자적으로 만드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20여개국에 불과하다. 게다가 한국조폐공사와 같은 국가기관에서 지폐 뿐만 아니라 주화를 자체 제작하는 나라는 한국·중국·스페인 등 3개국밖에 없다.

또한, 한국조폐공사가 파악한 자료에 의하면 세계에서 주화를 타국으로 수출하는 나라는 한국·오스트리아·캐나다·독일 등 14개국 정도다. 외국에 주화를 수출하려면 국제 입찰에서 낙찰을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가 외국으로 주화를 수출할 수 있었던 주요 원인은 1970년대에는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높은 수준의 금형 기술을 보유하고 뛰어난 제조설비 보유에 따른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점차 더 많은 나라의 주화를 생산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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