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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 선생님의 ‘생각은 힘이 세다’] AI시대, 과학적 사고능력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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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뉴스부기자
  • 201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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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윤 <대구경운중 교사>
AI의 시대, 스마트폰의 시대에는 그냥 검색만 하면 되는 것일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꽃 이름이 궁금하면 잘 아는 사람에게 묻거나 식물도감을 찾았지만 이제는 휴대폰으로 검색한다.

꽃사진을 휴대폰으로 찍으면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꽃의 이름을 찾아준다. 아직은 정확도가 높지 않지만 곧 아마추어 분류학자 수준은 될 것 같다. AI프로그램은 인터넷에 올라있는 수많은 사진을 검토해서 답을 찾는데 자료가 쌓일수록 학습을 하면서 발전해 간다.

그러나 여기에는 허점이 있다. 만약 어떤 새로운 꽃을 잘못된 이름으로 사진을 올리고 많은 데이터가 잘못된 것이라면 AI는 잘못된 답을 하게 된다.

20년 전, 인터넷에 대나무 꽃이라며 화려한 분홍색 꽃이 올라와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사진이 널리 퍼져서 검색하면 모두 그 사진이 나왔다. 노루귀꽃의 일종으로 밝혀졌지만 한번 퍼져버린 잘못된 지식이 지금도 남아서 대나무꽃으로 검색되고 있다.

과학적으로 생각해보자. 대나무는 잎이나 줄기가 옥수수나 보리와 비슷한 벼과의 식물이다. 벼 꽃은 못 보았어도 옥수수 꽃은 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초등학교때 배운 것만 기억해도, 화려한 대나무꽃을 보는 순간, 이것은 뭔가 잘못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과학 공부를 통해 얻어져야 한다.

백과사전이나 학술 논문 같은 전문가들이 검증해주는 신뢰도 높은 자료를 이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도 과학시간에 배워야 할 것들이다. 무작정 인터넷이나 SNS에 있다고 해서 믿어버리는 사람은 자기의 생각을 제대로 하는데 필요한 자료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모른다. 그러면 그것을 믿고 내리는 판단에 잘못이 생겨도 그것을 알아차릴 수 없게 된다.

모든 일은 컴퓨터가 처리하고 인간은 무기력하게 뒤로 밀려나야 할까? 현재 AI는 인간두뇌가 생각하는 방법 중 통계적 처리법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많은 사례를 수집하면서 똑똑해져가는 것이다. 그렇지만 의미화하는 일은 아직 못하고 있다. 분류는 하지만 왜 그런 분류를 했는지 기준을 제시하지는 못한다.

알파고가 수많은 경우의 수를 파악해서 바둑 고수들을 이겨낼 수는 있어도 자신이 왜 그런 수를 두었는지를 설명하지는 못한다. 고양이 사진으로 품종까지 구분해내는 AI이지만 고양이 인형과 고양이를 구분하는 데는 어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인간이 하기 쉬운 일이 AI가 가장 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말이 있다. 앞으로 우리는 AI를 도구로 활용하는 똑똑한 인간이 될지, 아니면 영문도 모르고 AI의 결정을 따르는 인간이 될지 결정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근거가 불분명한 지식이 아니라 검색된 것을 보고 스스로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기초적인 과학적 사고능력이 필요한 시대인 것이다.
권오윤 <대구경운중 교사>

■ 오늘부터 격주로 ‘사과나무선생님의 생각은 힘이 세다’라는 코너로 과학이야기를 싣습니다. 권오윤 선생님은 대구과학고, 경북대사대부고 등에서 30년간 물리와 과학을 가르쳤으며 현재는 경운중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단편적 지식보다는 과학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목표로 수업을 해왔으며, 과학철학, 과학사 등의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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