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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박사 문제일의 뇌 이야기]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모나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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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미디어부기자
  • 20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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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을 방문한다면 세 가지는 꼭 보고 오라는 말을 합니다. 실제 루브르박물관을 안내하는 가이드는 짧은 시간에 박물관을 다 보여줄 수는 없으니 이 세 가지만 보여주고 관람을 마치기도 합니다. 이는 밀로섬에서 발견된 비너스 상, 사모트라케섬에서 발견된 승리의 여신 니케(‘나이키’라고 더 잘 알려졌습니다) 동상, 다빈치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모나리자 초상화입니다.

그간 모나리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묘한 미소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많은 과학자 역시 그 미소의 비밀을 풀기 위해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2019년 4월 미국 신시내티대학교의 루카 마실리 박사, 영국 세인트조지대학교 루시아 리치아디 박사, 이탈리아 로마대학교 마테오 볼로그나 박사로 구성된 3개국 국제 공동 연구진이 ‘Cortex’지에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이들은 모나리자 그림 속 입술 부위를 좌우로 나눈 뒤 좌우 그림의 대칭 그림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왼쪽 입술만 모아 하나의 입술로 만든 모습, 오른쪽 입술을 모아 만든 모습을 각각의 독립된 그림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입술 그림을 보여주고 사람들에게 그림의 주인공이 현재 행복한지, 별 감정이 없는지, 아니면 혐오감을 느끼고 있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흥미롭게도 모나리자의 알 듯 말 듯한 미소를 보여주는 왼쪽 입술로만 만든 그림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0% 넘는 사람들이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의 입술이라 대답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른쪽 입술로만 만든 그림에 대해서는 상당수가 별 감정이 보이지 않는다고 답변했으며, 심지어 혐오감을 보인다고 답변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모나리자의 미소가 대칭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신경심리학자들은 비대칭적인 미소는 정말 행복할 때 나타나는 미소가 아니라고 합니다.

대표적 신경심리학자인 폴 에크만 박사는 얼굴 근육을 기반으로 진짜 행복해서 나타나는 미소와 가식적인 미소를 구분하는 연구를 하였습니다. 입꼬리가 올라가고 눈밑에 주름이 만들어지며 이런 모습이 좌우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미소가 진짜 행복과 기쁨으로부터 우러난 미소라고 합니다. 이런 미소를 처음 밝힌 연구자는 19세기 프랑스의 기욤 뒤센 박사인데, 폴 에크만 박사는 뒤센 박사의 이러한 공을 기리고자 이 미소를 ‘뒤센 미소’라 명명하였습니다,

사실 ‘뒤센 미소’는 이미 우리나라 고려시대부터 알려져 있었습니다. 고려시대 병산탈로 시작되어 하회마을까지 전해진 ‘하회탈’의 미소가 바로 ‘뒤센 미소’를 반영한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진짜 행복과 기쁨으로부터 우러난 미소를 ‘뒤센 미소’라고 하지 않고 ‘하회탈 미소’라고 부르죠. 정말 ‘하회탈 미소’처럼 진심으로 행복해서 나오는 미소는 다른 사람까지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행복 바이러스 같습니다.

전세계 사람들을 아름다운 미소로 사로잡은 배우, 마릴린 먼로는 독서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남긴 말에는 삶에 대한 통찰력이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두 얼굴을 가질 거라면 하나는 아름답게 만들어라”란 먼로의 말은 모나리자의 미소에 담긴 비밀을 설명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먼로의 말 중 향기박사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계속 웃으세요, 인생은 아름답고, 세상은 웃어야 할 일들로 가득하니까요”란 말입니다. 조금은 각박하고 힘든 시기, 더구나 이런 힘든 생활에 불쾌감까지 더해질 여름이 다가옵니다. 복이 와야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을 떠올리며 그냥 하루 한번 활짝 하회탈 웃음을 지어보세요. 그럼 어떤 복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기분은 좋아지고 뇌도 건강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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