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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인물 탐구…“신숭겸 장군 충절에 감명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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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효설기자
  •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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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교육청 ‘팔공산역사문화체험’

이현초등 학생들이 대구방짜유기박물관에서 유기의 역사에 대한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신숭겸장군유적지에 있는 표충단.
박물관에 전시된 유기로 만든 술양푼.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다양한 역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대구시교육청은 대구시와 공동으로 ‘팔공산 역사문화 체험학습’을 주최해 청소년들이 팔공산의 현재 및 미래의 모습을 창의적으로 생각해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친구들과 협업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현초등, 신숭겸장군유적지 등 견학
체험코스형 진행…협업으로 사고력 키워


◆신숭겸 장군의 충절에 감탄하는 이현초등 학생들

지난 9일 오전 10시, 대구 이현초등 학생 20여명이 동구 지묘동 신숭겸장군유적지에서 해설사의 설명에 귀를 쫑긋 세웠다. 학생들은 역사 수업 때 고려개국 공신 신숭겸 장군의 충절을 기리기 위한 곳이라고 배우긴 했지만 직접 찾아오긴 처음이다. 이날 해설사에게 이 유적지가 대구시 기념물 제1호로 지정됐다는 설명에 신기하다는 표정이었다.

학생들은 신숭겸을 ‘충신의 끝판왕’이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신숭겸이 지혜로운 묘책으로 왕의 목숨을 구한 후 장렬한 최후를 맞았다는 설명을 듣고 감동했다. 한 학생은 “신숭겸이 타던 용마가 장군의 머리를 물고 와 태안사 스님들이 그곳에 안장시켜 주었다고 했다”면서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마음에 너무 놀랐다.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해설을 해준 대구시 문화관광해설사는 “임금으로 변장해 김락 장군과 왕건을 대신해 싸우다 전사한 신숭겸 장군에게 우리는 나라 사랑을 배울 수 있다. 이것만큼은 학생들이 가슴속에 새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진행된 팔공산 역사문화 체험학습은 체험코스형으로 진행됐다. 초등생을 대상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역사 속 인물의 삶에 관한 주제를 협업으로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역사에 대한 발산적 사고력을 함양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체험 코스는 신숭겸장군유적지를 비롯해 방짜유기박물관, 파계사 등이다.

유적지 내 표충단도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신숭겸 장군의 피 묻은 무장복장과 순절 당시의 흙을 모아 만든 단이다. 봉긋하게 세워진 이 단은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또 표충단 옆에는 ‘고려장절 신공순절지지비(高麗將節申公殉節之地碑)’라고 적힌 비석이 있고, 400년 된 배롱나무 3그루가 서있어 세월을 가늠하게 했다. 이밖에도 신숭겸 장군의 동상, 임금이 충신을 칭찬해 세운 ‘붉은 화살문’이란 뜻의 홍살문도 구경했다.

◆유기로 만든 그릇, 악기, 비녀, 대야 보며 즐거운 시간

해설을 마친 후 학생들은 간식을 먹고 버스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대구방짜유기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유기’는 놋쇠로 만든 그릇이며, 그중 ‘방짜유기’는 구리와 주석을 78대 22 비율로 녹여 만든 놋쇠 덩어리를 불에 달궈 망치로 두드려 형태를 만든다.

박물관에 들어서자 세계 최대의 징이 학생들을 반겼다. 지름 161㎝, 무게 98㎏에 이르는 큰 징으로 소리 울림이 웅장한 걸작이다. 버튼을 누르자 깊은 울림이 실내를 가득 채웠는데, 한 학생이 “소리가 왠지 마음 찡하다”라고 표현했다.

한 학생은 “이렇게 큰 징을 본 건 처음이다. 유기는 그릇 정도로만 쓰이는 줄 알았는데, ‘울음깨기’란 공정 기술이 악기 제작에 용이하다는 것을 새삼 배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유기문화실, 기증실, 재현실을 차례로 둘러봤다. 특히 유기의 역사, 종류, 제작과정에 대해 체계적으로 구성한 문화실이 인기를 끌었다.

기증실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 방짜유기장 이봉주 선생이 직접 제작한 작품들 중 특히 예술적 가치가 높은 악기, 제기, 식기를 선별해 전시해놨다.

학생들은 이곳에 전시된 요강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아녀자들이 가마에 오를 때 소지한 작은 요강도 있었다. 해설사가 “우리 할머니들은 혼수품으로 유기 요강을 갖고 왔다”고 설명했다. 유기로 만든 그릇들을 보고 “정말 예쁘다”라고 감탄하는 학생들도 적잖았다.

재현실에서는 방짜유기 제작으로 유명했던 1930년대 평안북도 정주군 납청마을의 유기공방 모습과 유기가 거래되던 놋점의 모습을 인물 모양으로 연출해 흥미로웠다.

한편, 대구지역 초중고교들은 이날을 시작으로 다양한 체험코스의 팔공산 역사문화 체험학습에 나설 예정이다. (053)757-5377

글·사진=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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