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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영의 즐거운 글쓰기] 고전(古典)으로의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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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뉴스팀기자
  • 201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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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용사의 이야기를 해 다오. 뮤즈 여신이여. 지모(智謀)가 뛰어나며, 트로이의 거룩한 성시(城市)를 함락시킨 뒤, 참으로 숱한 섬과 나라들을 방황해 온 그 사나이의 이야기를, 자신의 생명을 건지고, 동료들의 귀국 길도 열어 놓으려 애쓰는 동안 숱한 종족이 살고 있는 나라들과 그 기질들에 맞서 분별 있게 행동하고, 해상(海上)에서 무수한 고뇌를 가슴 깊이 되씹기도 여러 번이 있었지. 허나, 무척이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부하들을 구원하지는 못했었다. 어쩔 수 없는 자업자득이었으니, 그들은 신의 노여움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어리석은 자들이라, 하늘을 가로질러 가는 태양신의 소유물인 소를 마구 잡아먹고 있었으니, 태양신이 그들로부터 귀국의 날을 빼앗았던 것이다. 그러한 내력을, 어느 대목부터라도 좋으니 제우스의 따님이신 뮤즈 여신이여, 우리한테도 이야기해 다오.

다른 대장들로서 준엄한 죽음의 운명을 벗어난 용사들은 이미 모두 다 고향에 돌아가 있었다. 전쟁에서도, 험한 바닷길에서도 운수 좋게 벗어나서, 그런데 오디세우스만은, 고국에 돌아가 아내를 만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는데도, 여신들 사이에서도 세력 있는 님프 칼립소가, 주위에 텅 빈 동굴 속에서 그와 결혼하기를 갈망하여 붙잡아 놓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마침내 세월이 흘러, 여러 신들이 정해 놓은 이타케 섬으로 돌아갈 그의 귀국 날이 돌아왔으나, 그 때에도 아직 온갖 관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던지, 다시 관의 길이 시작되었다. 즉 다른 신들은 그를 불쌍히 여겼으나, 포세이돈은 아직도 노여움을 풀지 못해 신이나 다름없는 오디세우스가 자기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몹시 싫어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침 이즈음 포세이돈은, 먼 곳에 살고 있는 아이티옵스(에티오피아 사람)족들에게로 떠나고 없었다. 이 아이티옵스들은 인간 세계의 맨 끝에 살고 있었다. 두 갈래로 나뉘어, 한쪽은 해가 저무는 서쪽 끝에, 또 다른 한쪽은 해가 솟는 동쪽 끝에. 그 나라로, 황소와 새끼양의 제물을 바치는 제사에 참여하려고 갔던 것이다. 그리하여 포세이돈이 잔치에 앉아서 즐거워하는 동안, 다른 신들은 올림푸스에 있는 제우스 대신(大神)의 궁전에 모여 있었는데, 인간들과 신들의 어버이 신인 제우스가 맨 먼저 좌중에 의논의 말을 꺼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슴 속에 용맹했던 아이기스토스가 떠올랐으므로 (그를 아가멤논의 아들이며 천하에 그 이름을 떨친 오레스테스가 죽여 버렸던 것이다.) 그 일을 생각하면서 불사의 신들 가운데 서서 이렇게 말하였다. “허 참, 정말 무슨 까닭으로 인간들은 우리 신들한테 죄를 뒤집어씌운단 말인가. 재앙이란 재앙은 모두 우리한테서 일어난다고들 하지만 사실은 인간 자신들의 분수를 벗어난 행동 때문에 타고난 운명보다도 더한 쓰라린 꼴을 당하는 것을….”(-호메로스 ‘오디세이아’ 중)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는 페넬로페, 텔레마코스, 아킬레우스, 헥토르, 아가멤논, 헬레네, 프리아모스, 카산드라, 라오콘, 칼립소, 키르케 등 수많은 신과 인간의 이야기가 오롯합니다. 전편 격인 일리아스를 탐독한 소년 슐리만은 어른이 되어 신화 속에만 존재했던 트로이를 발굴하기도 했답니다. <시인·작가콜로퀴엄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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